
분명히 하나 말하자. 나는 이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전혀 없고 그저 바다속을 잠수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아바타의 그 감독인 제임스카메론이 지휘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보러 갔었다. 그리고 순전히 느낀 바로. 이런 내용인 줄 알았다면 난 절대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거란 사실이다. 영화가 재미없다는 이유가 아니라 그저 취향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혀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생텀은 긴박함과 연출만으로 그 소름끼치는 몰입도를 관객들에게 가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자주 이야기했지만 진부하더라도 나는 그래도 모두가 살아남아 기쁘게 끝나는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인간이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대자연과 싸우며 하나하나 죽어나가는 작품은 전혀 내 취향에 맞지 않는다. 그래도 분명히 인정하는 것은 빈약한 스토리와 카메론답지 않은 여러 장치적 요소가 함정으로 있는데도 손에 땀을 쥐고 관객의 호흡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영화를 봐야 할 가치가 있다. 마지막에 살아남는 사람은 결국 한 사람 뿐, 처음 탐험가 중 한 여자가 죽는 순간에 대한 묘사로 탄식하거나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묘사와 표현만으로 보면 대단히 멋진 작품이다. 다만 마음약하고 심해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보면 안 될 것 같다... 그러나 심해 어쩌구 하는 작품 치고 물고기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는다. 애초에 브로셔에 휴먼드라마 어쩌구 하는 것 치고는 스릴러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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