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이건 영어시험을 보러가도 마찬가지야. 특히 청해에 그런 게 많지. 아니 왜 처음부터 잘 보면 되지, 왜 멀쩡한 주문을 다시 바꾸고 왜 기껏 포장하려는걸 포장지는 또 바꾼다고 해. 자세는 처음에 잘 잡다가 왜 그걸 또 쭉 펴래... 왜 비슷한 그림을 다 걸어놓고 그걸 또 구분하라고 하고 왜 멀쩡한 티켓도 잘 못 읽어서 자리는 잘못 잡고 있는거야...
수학시험에도 그런 거 있지. 멀쩡히 수 잘 세다가 틀려서 다시 해야된다느니 가만히 있던 달력은 왜 찢어서 날짜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농장에 동물들이 몇 마리 있는지는 다들 모르는 주제에 다리 갯수는 알고 있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믄 이런것도 다 생활속에서 체험할 수 있게 출제한답시고 이런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을 내는 것 같은데 차라리 그냥 풀라고 해;; 실생활에서 그런 거 구분하거나 그런 거 맞출 일 전혀 없으니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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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는 겨울에 보러 간다는 일종의 계절적 클리셰가 되어버린 통념을 깨고 여름에 보는 09년 1회 JLPT. 준비할 시간이 있건 없건 어휘나 단어 말고는 단 몇 분도 공부하고 가지 않았기에 떨어진다는 건 기정사실이 되었고... 그나마 기껏 신청은 해 두고 보지 않으러 가면 아깝잖아. 떨어지더라도 가서 보라는 이사님 권유때문에 별 수 없이 가서 2급 시험을 치르게 되었어.
점수가 문제가 아니라 어차피 난 JLPT도 2급까지밖에 딸 생각이 없고, 적어도 올해 안에만, 하다못해 교환학생 신청 전까지만 딴다면 별 상관 없다는 느낌이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데... 2급은 240점만 넘으면 되니까 합격점만 목표로 공부하고 있던 차에 가 본거니까... 자기 변명처럼 들리기는 해도 어느 정도 난이도가 되고 어느 정도 공부해야 연말에 합격이 가능할지 한 번은 치러보고 싶었어. 떨어질거라는 건 알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에 이야기 안하고 보러갔지만;
이번 2급은 좀 어려웠다고는 하는데... 합격은 어려워도 대강 200점은 넘기지 않을까 생각해. 못 되어도 180은 넘겼고 잘 봤어도 합격은 살짝 무리인 점수, 그래도 다행인 점은 정말 조금만, 아-주 조금만 공부한다면 연말에는 합격이 확실할 거라는 사실이 내게 좀 더 위안이 돼.
특례 기간은 착실히 지나가고 있고,
힘들어도 내 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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