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본격 두들겨패주고 싶은 등짝




이전에 뭔가 얼토당토 않은 농담을 했다가 어머니에게 등짝을 세게 맞은 적이 있었는데 동생은 또 그걸 보자마자 파닥파닥하며 카메라를 가져와 내 등짝을 찍었다. 이건 뭐 등짝을 보자 어머니 손자국이 메이플마냥 선명히 찍혔는데 우리 외가 식구들은 손이 예쁜 대신 이렇게 손맛도 무지막지하다는 실감만 나서 아찔하다. 

사진으로 찍어서 또 무서운 점은, 난 남자치고 피부도 참 깨끗해서 그냥 하얗기만 한데 사진으로 찍으면 저렇게 여드름이나 모공이 숭숭 보인다는거... 동생도 사진 찍어놓고 존나 흉물이라고 뭐라 그러긴 했는데 그냥 맨눈으로 보면 희멀겋기만 하단 말이지. 무려 디지털화질의 충공깽[...] 동생도 신기하다 그랬다. 이거 찍어놓고도 나 홀로 자폭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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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물량이 확정되었는데, 10월 말 이후로 물량이 조금 줄어서 안도했건만 그 안도를 비웃듯이 3000k나 물량이 늘어난 75000k를 12월달 내로 양산해야 한다고 오후 출근시에 Inform받았다. 다른 고객사 물량은 고만고만한데 이게 다 NEC [...일본 전자공업 회사] 발주물량이 압도적으로 늘어서 그만... 작업자 편의성이고 나발이고는 무시한 채 오늘 저녁부터 기존 노멀사양으로 생산하던 물량을 전 설비 다 Emitter/Collector 분리작업... 물량은 늘어났지 오로지 물량 막기 위해서 작업 편의성은 개판이 되어버렸지. 그야말로 공돌이 갈아넣어 물량채우자 수준.

설상가상으로 물량 증가의 여파인지 뭔지 Au 와이어 본딩을 할 수 있는 작업자가 출근 제끼고 퇴사 =>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다른 작업자를 설비 교육으로 투입시켜야 하는 상황 => 잔업 증가 / 설비 Arrange 개편 => 앗싸 좋구나 뼈를 녹이고 다함께 죽어보자. 

때문에 난 기껏 잘 찍고 있던 MTRX 리드프레임 자리에서 나와 작업물량과 수율이 무자비한 Full-Package 트랜지스터 칩 자리로 가야되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아무리 중간시프트라 잔업이 덜하다고는 해도 일 하는 시간 만큼은 죽을 각오로 해야 된다는 문제에 봉착했지. 그것도 바로 내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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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가면 갈수록 편하다던데 
나는 특례 말기로 치닫을수록 더 토나오는 상황.
지난 7월부터 하루 13시간 노동에 한 달 휴무는 단 하루뿐.

Quo Vadis, Domine...
신이시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by. Ster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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