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아 배고프다.




양동이 가득 푸딩, 생선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회덮밥. 후라이팬만한 초코파이. 어떻게 봐도 한 마리는 들어갔을 것 같은 국밥. 세숫대야 라면, 회갑상 과자처럼 쌓은 밥 한공기.... 우리나라의 경우 한 끼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이 많아서 그런 걸 안 파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는 81번옥의 점보라멘이나 온누리에 돈까스처럼 3인분을 한큐에 다 먹으면 공짜로 해주는 등 이런 쳐묵파이트급[...]메뉴들이 조금씩 올라오는 듯 해서 흐뭇하다.

...문제는 내가 한창 많이 먹던 중고등학교때에 비해 지금은 그닥 많이는 못 먹는다는게 조금... 여전히 평균적인 섭취량을 때려보면 보통보다 조금 많이 먹는 편이긴 하지만 진짜 많이 먹을 때에 비교하면 1/3도 안 된다는 게 안습하긴 하다. 진짜 많이 먹을때는 부페식당에서 최소 5접시. 보통 8-10접시 내외를 꽉 채우고 올려서 다 먹었는데 이젠 어떻게 먹어도 두 접시 먹으면 무리. 성장기때랑 비교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막상 용돈 부족할 때는 먹어도 먹어도 부족했는데 이제 용돈에 나름 여유가 생긴 지금은 더 못 먹어서 아쉽게 되었다니 이것도 참 우습다.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수 있다 - 이거 얼마나 멋진 가치인지. 

생각해보면 고딩때 라면 6개 한번에 다 쳐먹기, 양동이 가득 커피, 양동이 가득 코코아부터 시작해서 별별 먹는 양으로 해괴한 짓을 다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음식들은 아직도 즐기긴 한다. 무식한 짓은 안 하게 됐지만[;;] 

...

전달에 비해 비교적 잔업은 좀 더 자주 빠지는 느낌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설 연휴간은 휴무 받은 인원을 대신해서 물량을 채워야 하므로 전일잔업이 확정되었다. 그래도 설 지나간 다음주는 나도 휴무를 받아 집에 내려갈 수 있게 되었으니 힘내자. 이제 나름대로 설 분위기라 회사에서 참치나 햄 등이 잔뜩 들어있는 선물세트를 받긴 했지만 이거 기숙사에서 먹어서 없앨 수 있는 양도 아니고, 그렇다고 익산으로 들고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것도 아니라서 그냥 서울 집에 갖다주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인스턴트라던가 잘 안 먹으니까 이거 한 세트만 갖고도 몇 달은 굴려먹겠지.

제로군이랑 연락이 되었다. 항상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뭘 하고싶은가, 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요즘들어 친구들과 자주 하게 되는데 막 군대를 전역했거나 아니면 곧 전역할 처지의 친구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하다. 적어도 나는 일단 특례가 끝나면 딱 3주간은 무엇을 할 지 확실하게 정했다. 뭐 사실 별 거 없고 일단 3주간은 집에서 쉬기만 할 것. 

근데 그런 전역도 아직 160일은 남았다. 짧은 것처럼 보여도 아득히 먼 시간이다. 

by. Sterlet. 

많이 한번에 왕창은 못 먹어도 
조금씩 자주는 먹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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