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득한 전분국물이 사람에 따라서는 느끼하고 기분나쁠수도 있지만 배가 고플 때는 금세 먹었다는 느낌이 들게 해 주는 화조탕면. 이름만 보면 장난아니게 거창하지만 사실 매운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화조火鳥 - 불사조같이 강한 화력으로 볶아야 되는 요리라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고기는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는데... 느끼하는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기분나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취향을 많이 타는 느낌이더라.
사실 이날 꽁시면관은 부안에서 올라온 전 회사 동료 형들이랑 상진군이랑 먹으러 갔는데 역시 다들 작정하고 먹으러 나온 게 아니라서 그런지 그닥 맛있어하지는 않는 모양이더라 ㄱ-;; 꽁시면관 좋아하는 건 나밖에 없나. 하여간 늦게 쓰기도 엄청 늦게 쓴다... 원래 이거 휴가 전, 그것도 휴가 2주는 전에 먹었던 것들인데 막상 이땐 쓰기 귀찮았고 일기감이 없는 지금에야 쓰네.


귀여운 꽁시면관 포장지의 젓가락과 짜사이는 이제 익숙해졌지... 명동에 있으면 흔히 가게 되니까. 딘타이펑이나 자오핑은 너무 뻑적지근하고 향미는 사람들이 너무 많거나 문닫았을대가 종종 있던데 꽁시면관은 적당히 싸면서 가장 무난하니까.

이전에 먹어 본 적 있는 사천탕면. 아무리 먹어도 이건 소주가 생각나는 느낌인데... 의외로 국물은 밍숭맹숭하다. 새우가 든 매운 짬뽕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아니 저것도 새우가 있긴 하지만 새우짬뽕은 훨씬 더 큰 놈이 들었거든. 그래도 같이 먹었던 이과두주 안주로는 먹을 만 했다. 이과두주 오랜만에 마시니 입에서 막 불이 나려고 한다.

그리고 다들 맛있게 먹었던 유림기. 닭고기 탕수육이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드는데 실제로는 새콤달콤한 초간장을 뿌린 파닭에 가깝다. 요즘 파닭 잘 나간다던데 실제로 닭 위에 듬뿍 올린 파가 닭의 느끼함을 훨씬 줄여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다만 양이 너무 적다 ㅠㅠㅠㅠ 꽁시면관은 가격이 다른 곳보다 싼편인데 양이 그닥 많은 편은 아닌 느낌이라. 성능비로는 최강이긴 해.

샤오롱바오는 이전에도 포스팅했지. 다들 이게 제일 맛있다고 그러더라. 하기야 꽁시면관 주력이기도 하고 이건 고기 싫어하지 않는 이상 다들 맛있게 먹으니까. 다만 식어서 먹으면 엄청나게 느끼하다는 것이 단점... 같이 갔던 태영이 형 말로는, 사실 이거보다 이거랑 같이 나온 짜장면이 더 맛있었다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 난 잘 못 먹지만 확실히 그거 맛있지.



그리고 용산역으로 가서 맥주 마시러 갔는데 거의 용산역 맞은편에 있던 비어 어쩌구 하는 데 가서 이런 걸 먹었다. 상진군은 버드와이저 한 병만. 동석이형이랑 나만 왕창 마셨던 거 같은데 한 2000cc 마셨나. 예전에는 그정도가 일상이었는데 요샌 그 정도만 마셔도 꽤 많이 마셨다는 느낌이야... 저 소세지는 맛은 그렇다 치고 진짜 양 적었다. 하다못해 뼉다구라도 좀 빼지. 이 집은 그래도 치킨만은 맘에 들었다만 그래도 양은 다 적어 ㅠㅠㅠ 서울은 다 적어 ㅠㅠ
by. Sterlet.

그리고 그 비오던 사람 붐비던 명동역에서,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가라앉지 않은 저녁에도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이렇게 섰던 청년이 있었다. 판 뒤에 가린 표정은 불쾌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왠지 그 기분 참 공감 될 것 같기도 하고. 나도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의미에서 퍼뜨린다. 물론 사진촬영 허락도 받았고 내가 찍어주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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