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고 생각해봤자 결국 하루 더 버티면 단 하루 휴무. 그 휴무마저 지나면 다시 혹독한 일상을 버텨야 한다는 것이 결국 평소와 똑같은귀결이라는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씩 주어지는 휴무를 기다리는것만으로도 어떻게든 시간은 조금씩 지나가곤 한다. 작년에 전직한 이래 맨날 블로그에 쓰는 일기의 반은 휴무나 무잔업에 관한 내용이거나 회사 욕을 하거나 둘 중 한 가지 내용으로 착실히 차고 있는데 그렇게 쓰는 일기도 이제 150일 남짓 남았나. 덧붙여 짤방은 CRT 모니터 12대로 구축한 시뮬레이터... 우와 모니터3대로만 만들어도 간지나는데 CRT라곤 해도 난 언제 저런거 한 번 못 만들어보나.
블로그를 05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까 어느 새 블로그에 일기쓰기도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구관 블로그에 쓴 게 2년이고 신관 블로그에 쓴 것이 3년...이다마는 그 3년 중 2년이 병역특례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버려서 신관 블로그 이후로 날 아는 사람들은 날 다 죽어가는 병역특례병 이미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하긴 고딩때 쓰던 블로그는 날 대책없는 열혈소년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 일기의 내용이라는 것은 그 사람 자체를 쓰는 것인데 계속 이런 식으로 나는 의욕없고 기운도 없는 노동자로 이 시절의 나를 적어가게 되는 게 아닐까 가끔 스스로에 대해 환멸하게 된다. 사실 별 수 없는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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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도 이제 하순에 접어들었다. 이따 자고 일어나면 닥칠 12시간여의 잔업과 근무를 마치고 나면 주어질 24시간의 휴무. 이번에도 별로잘 쉬는 휴무일 것 같지는 않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가자. 견디기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내일이 시궁창이더라도 다시 오지 않을 어제보다는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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