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랩탑 업그레이드 - ThinkPad R61




Intel Core2Duo T7250 - 2.0Ghz/DDR2 2Gb RAM/14.1 WXGA TFT LCD/NVIDIA Quadro NUS 140M/120Gb HDD / DVD multi ODD/Track Point, Touch Pad/AC97 Sound/10,100,1000Base-T LAN/IEEE802.11 Wireless LAN/311x255x266~314mm/2.4kg(without Battery)/WebCam/6cell Litihum Ion Battery

지금까지 랩탑을 쓰면 언제나 결국 뭘 사도 다시 TP시리즈로 돌아오곤 했던 것 같다. 오만 잡 랩탑을 다 써봤지만 결국 내게는 TP가 제일 맞다며 조금 더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서라도 TP로 돌아오게 되지 않았던가. 결국 그래서 오래 된 R40을 계속 쓰지 않았던가. 비싼 돈 쳐발라 바꾸기에는 아깝고 R40도 이냥저냥 쓸만하다는 이유에서.

그런데 그것도 결국 한계. 포맷하고 해서 더 쓸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펜티엄 4시절의 모바일 프로세서고 지난 1년간 잘 써오긴 했지만 슬슬 느린 속도가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하여 조금 부담스럽지만 최근 새 랩탑을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데스크탑은 AMD를 주력으로 썼던 터라 이번엔 랩탑으로도 AMD를 써볼까 했는데 눈에 이 R61이 들어오더라. 동급 치고는 훨씬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 버렸다.


지금까지 수고해준 R40(우측), 앞으로 수고해줄 R61... 액정사이즈는 거의 같지만 R61은 와이드라 이쪽이 조금 더 크게 보인다. 뭣보다 R40은 1024x768 해상도가 한계였는데 R61은 좀 더 고해상도다 보니 실제 크기에 비해 화면이 더 크게 느껴진다.

지난번 X60 A47이후로 또 중고가 아닌 새 것으로 산 랩탑이다. 그러고 보니 난 중고가 아닌 랩탑을 사면 항상 TP를 사게 되더라. 그만큼 내게 맞는다는 뜻이겠지... 조금 슬픈 것이 있다면 어째 새로운 노트북이라고 신나서 사왔더니 룸메들은 이전 노트북과 다른 것이 뭐냐고 전혀 구분하지 못한다[....] 하긴 TP가 전부 똑같이 생기긴 했지. 분명히 다르게 생겼지만 아무래도 새까맣고 투박한 외형과 전형적인 싱크패드의 벽돌디자인때문에 그게 그 놈으로 보이나 보다. 

싱크패드는 가장 최상급이고 하이엔드급 모델인 T 시리즈, 보급형 R 시리즈, 소형 서브계열인 X시리즈가 있는데 난 60번대 모델에서는 T 시리즈는 빼고 R과 X를 써 봤다. 근데 R은 보급형이라곤 하지만 같은 성능이면 타사의 제품보다 훨씬 비싸다. 이건 싱크패드 어느 시리즈를 가도 마찬가지. 그래도 그 싱크패드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과 안정성은 지금까지 어떤 랩탑을 써 봐도 느낄 수 없다. 92년 이래 2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는 새까만 벽돌같은 멍청한 디자인과 비싼 가격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이건 새로운 해를 맞아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싸게 샀다고는 해도 한 달 용돈 이상의 돈을 통째로 집어넣어도 모자라는 액수를 감당해야 했고 진짜 지난 09년간 뼈를 녹여가며 일만 해 댔던 나에게 주는 선물. 하다못해 기숙사에 왔을 때 사용하는 시스템만이라도 좀 빠르고 넉넉하게 쓰자는 의미에서 샀다. 2010년은 특례가 끝나는 해다. 내가 특례를 끝내는 그 날 까지. 특례를 끝내고 나서 학교에 돌아갔을 때에도 어쩌면 내 곁에 계속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동무다.

...글쎄. 혹시 바꿀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또 싱크패드겠지..
이젠 아예 다른 종류를 쓰려는 노력을 포기했어 OTL 

by. Sterlet. 

IBM 시절의 R40과는 달리 키보드 왼쪽 구석에 위치한 윈도우키가
확실히 레노버 인수 이후의 싱크패드라는 느낌을 주기는 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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