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오다.




주말 교대근무가 이상하게 꼬여서 내내 잔업하다 말고 갑자기 이틀을 통째로 쉬어버리는 전대미문의 일이 일어났다. 뜬금없이 잔업에서 빠지게 되거나 예정에 없었던 휴일이 생긴다는 건, 그 다음날부터 또 뼈를 녹일 정도로 일하게 된다는 불길한 전조이기도 하지만 일단 생긴 휴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익산에 내려가서 쉬기로 했다.

학교 선배이자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동석이 형을 불러다 마침 개봉한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러 갔다. 장동건이 대통령으로 나온다는 사실만 주워듣고 보러 갔던 터라 비주얼인 부분 말고 큰 기대는 안 했다. 실제로도 크게 터지는 부분은 없이 짤막한 옴니버스만 이어준 영화기도 했고. 

으레 어떤 미디어에서 스토리가 진행될때는 기-승-전-결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많은 옴니버스 영화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승과 전만 있는 영화라는 느낌이 조금 들기는 한다. 나름대로의 결을 제시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힘을 빼고 만든 옴니버스 영화의 클리셰를 답습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운 느낌이 남기는 한다. 같이 본 선배 말로는 "결국 제목이 내용인 영화였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뭐 이런 내용이잖아" 라고 내용을 일축했는데 확실히 그런 느낌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다양한 층의 대통령이 생긴다면 확실히 있을법한 소재기도 하고, 대통령이 로또에 당첨되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식으로 대통령 자체에 관해서 설명했다기보다는 대통령도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며 그 소재를 코믹하게 이어나가려는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 뭐 적어도 난 장동건이 대통령으로 나온 것만 봐도 별 후회는 없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

영화배우들 중에 대통령 배역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대라고 하면, 난 안성기씨가 가장 대통령에 어울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성기가 대통령이나 임금님으로 나온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으니까 뭐-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서는 이번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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