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7월부터 시작해서 15개월간을 쏟아부어오던 적금이 끝났다. 그 외로 푼푼이 모은 용돈이라던가 합쳐보면 거의 돈 천 만원 가까운 예금을 획득. 이걸로 일단 공부할 밑천은 대강 만들었다. 학비야 뭐 장학금 받으면 되니까 굳이 신경 쓸 것은 못 되고, 지금까지 모은 적금은 그저 복학한 이후 연수나 교환학생용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 모은 돈.
생각해보니 특례를 시작한 것도 결정적으로 이놈의 적금 때문이었다. 국립대에다 지방대를 다니는 탓에 학비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았고 그나마도 대부분 장학금으로 때웠으니 학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학교 간판이 따라주지 않는 탓에 내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해 유학이나 교환학생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대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던 내가 천만원 내외는 족히 들어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할 금전적 여력이 있을 리 없었고, 결과적으로 내가 공익근무 대신 병역특례를 지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작년 7월 말일부터 매월 50만원씩 적금. 750만원의 원금과 30만원여의 이자를 확보했다. 거기에 가외로 모은 용돈 140만원 정도를 포함하니 920만원 정도. 앞으로 특례기간이 8개월 정도 남은 만큼 이전보다는 좀 더 적은 액수의 적금이라도 한 두개 계속 돌리려고 한다. 유학비는 이제 끝났으니 앞으로 모으는 돈은 그저 내 미래에 있을 또다른 지출의 대비와 경험을 쌓기 위한 여행 자금으로 모으고 싶다.
문제가 있다면 - 특례를 꼭 해야만 했던 선결과제 하나를 끝내고 나니 이후로 버는 돈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하는게 싫어진다는 뜻이기도 한 거다... 꼭 벌어야 되는 돈도 아닌데 아직 특례가 끝나려면 멀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억지로 회사다녀야 된다는게 참 문제라면 문제. 그래도 그 긴 10월도 가고 어느 새 11월인가.
...
11월은 교대 시프트가 Swing으로 옮겼다. 매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잔업이 많이 줄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주말에 다른 시프트의 근무자들 대신 출근해야 해서 출근 시간이 계속 변한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다. 난 기본적으로 잠 자는 시간을 변화시키는데 적응이 힘들어서 잔업을 더 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S/W 시프트로 가고싶지는 않았는데 이거야.
...10분 뒤 11월달 첫 출근이다.
아따 11월 되자마자 쌀쌀해졌구만.
by. Sterlet.
근데 이렇게 적금통장은 빵빵해졌는데.
왜 난 여전히 그지같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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