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처럼 가위눌렸어.

현재 무휴 풀 잔업으로 거의 열흘 가까이 계속 잔업질만 하고 있다. 그간 단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단 한번도 잔업을 빠진 적이 없다. 3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는데 내 빌어먹을 병역특례는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힘든 건 누구나 힘든거라 그걸 내색할 수도 없으니 죽을 맛이다. 그래도 이 악물고 걷자. 싫어도 웃자. 정말 그렇게라도 웃지 않으면 애저녁에 미쳤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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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준이가 부천에 와서 맛있는것도 먹고 술도 조금 마시고 했는데 조금 과음한 탓인지 아니면 요즘 힘들어서 그러는지 밤새 자다가 가위 + 경련을 동시체험했다. 왼쪽 다리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프게 오그라들어서 자는 와중에도 너무 괴로웠다. 간신히 다리를 풀고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언제나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 이르더라. 그렇게 남은 한 시간은 제대로 자지 못하고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다. 경련으로 인해 아픈 다리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가위를 마지막으로 눌려본 게 언제였더라. 늘 낮잠자다가 눌리거나 내가 힘든 시기에는 한 두번씩 눌리곤 하는데 그만큼 요즘 내가 피곤하다는 뜻일까. 오히려 회사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7-9월은 이런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요즘 들어서 이런 일이 생기니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수면 중 경련으로 굳은 근육은 그냥 시간을 보내며 푸는 것 말고는 답이 없던데.

...근데 항상 수면중에 경련이 일어나면 다리에만 일어났던 것 같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