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다른 시프트 메꿔주기라는거, 잠을 많이 자지는 않아도 안 자면 고생하는 내 체질로서는 그야말로 서든데스가 아닐 수 없었다. 덕분에 지난달 중순쯤 한번 감기로 고생한 이래 최악의 몸살을 만나서 오늘은 퇴근하기가 무섭게 밥도 먹지 않고 그냥 내내 누워만 있었다.
좀 씻고 푹 자면 나아지려니 했는데 아파서 자는 내내 잠도 깨고 열도 올라오는지 침대를 땀으로 왕창 적시기만 해서 불쾌했다. 시시각각 라인으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는 불안감이 자꾸 날 깨게 했고 지금 이 일기를 쓰는 시점에서도 앞으로 약 한 시간 뒤면 라인 투입이다. 이전 시프트때는 본 근무시간 끝나고 잔업이기에 어떻게든 잔업이라도 빠질 수 있는 구조였지만 이번에는 먼저 출근해서 잔업을 때운뒤 본 근무시간에 들어가는 시프트라 빼 달라고 할 수도 없다. 더구나 주말에 쉬는 인원들을 메꿔주기 위해 딱 맞게 잔업을 조정한거라 방법이 전혀 없지 않은가...
학교 다닐때는 아파도 근성으로 등교하고 근성으로 수업 전부 다 들었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아주 작은 일말의 힘이라도 날 움직이게 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좋아하지 않는 일을 아파서 몸도 못 가는 와중에 하려니 더더욱 괴롭고 하기 싫은 것이다.
이렇게 아파 죽겠지만 그래도 난 오늘 일을 한다. 가자, 출근이다.
by. Sterlet.
아놔 시박 돈 필요 없다고. 더구나 또 특례병은 한달에 단 하루 휴무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