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피어나는 노을은 이제 곧 찬연한 햇살이 내리쬘 거라는 조짐, 저녁에 피어나는 노을은 이 밤이 지나가면 다시 빛나는 새벽이 올 거라는 뜻. 좋은 조짐인데도 안타까운 것은, 둘 다 결국 캄캄한 어둠의 전후에 피어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면 아침노을은 아직도 해가 뜨지 못했다는 뜻이고 저녁노을은 이제 곧 밤의 장막에 모든 것이 덮여난다는 뜻이니.
저녁놀이든 아침놀이든 구름에 맺혀 녹는 빛은 피같은 붉은색.
가장 지독한 8월이 지나가면, 날씨가 선선해지면 반도체는 서서히 물량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안심했지만 9월달 물량이 8월보다 더 지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는 더더욱 내 짧은 미래에 자신이 없어지고 있다. 그 괴로웠던 8월 내내 우리 팀이 찍어낸 물량은 70000K가량. 9월에 우리 팀에서 찍어내야 할 분량은........최소 80000K 초과.
...
그대를 안았던 두 팔에 남은, 그 오이꽃 향기같은 잔향이
당신이 없어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지만 안타까워.
여름날 기억처럼 닿았던 체온은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는데,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