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To. Richard Brickner.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

다만 희망이 날 버릴 뿐이지


...

그래봤자 잔업이 있느냐 없느냐. 휴무가 생기느냐 마느냐 하는 정도의 일로 일희일비하는 나지만 사실상 여름보다 더 최악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째 기껏 끌어들인 사람들은 죄다 딴 부서로 가버렸고 결국 사람들이 더 들어와봤자 실상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는 사실만 뒤늦게 실감해버렸다.

다음 shift change 용의 24시간 휴무가 나올 때까지는 [아직도 열흘은 남은] 결국 쉴 수 있는 기회는 사라져버렸고 또 그때까지 기다린대도 그 때 하루 쉬고 나면 이후로 언제나 무잔업이나 휴무가 생길지 알 수 없다. 급기야 오늘 Inform 시간때에는 이제 핸들러를 포함한 모든 오퍼레이터들은 전원 잔업에서 빠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 총 물량에서 약간이 드랍되기는 했지만 결국 그 물량을 완성하기 위해 오퍼레이터들이 뼈를 녹여야 함은 기정사실이다.

...

최근 개봉한 영화 아바타를 너무 보고 싶은데 이처럼 일과 식사와 잠 외에는 시간을 전혀 내지 못하는 처지다 보니 속만 타들어가고있다. 매년 이맘때쯤에는 코믹에도 가서 한 해 쓸 달력을 왕창 사 오는 것도 일과였는데 12월 휴무를 단 하루도 주지 않다보니 그것도 물건너갔고. 그래도 내년중에 이 짓이 끝난다는것으로 위안삼아야지 만약 내가 현역특례병이었다거나 아니면 이런 입장에서 시작하는 거였다면 진작에 때려치고 도망갔다.

계속 하는 이유는 그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시간이 아까워서란 이유 뿐인가.

by. Sterlet.

다음달 월급날이 기대될 정도로 많이 일했다.
최소 200 오버페이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 많은 돈 쓸 시간도 없다는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