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금요일이 월급날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그때까지 알바를 야간으로 쌔우고 있느라 집에는 제대로 못 들어가고 ㄱ-;; 그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교대근무 다른 건 다 좋은데 이게 안 좋아. 하여간 내가 퇴직금이랑 월급 나오면 일단 가족들이랑 먹는데 쓰기로 했는데 간신히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신도림까지 가야 해서 피곤했지만.
애슐리가 왜 좀 더 서울 안쪽의 도심지에는 없는지 궁금하다. 가장 가까운 신도림역에 있다고는 해도 그래도 집에서 30분은 걸려... 아웃백이나 빕스도 생각해봤는데 어차피 먹는것만 먹을 테고 애슐리가 저녁시간대에도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에 애슐리로 갔다.

저녁시간대에는 머쉬룸 스프랑 브로콜리 스프가 있었는데 이것만 서너번은 퍼먹은 것 같다. 우리 집 가족 공통점이 부페식 레스토랑에서 스프같이 돈 안 되는 걸 많이 먹는다... 부페에서 풀이나 물 먹는게 제일 아까운 짓이라고 생각해서 몇 년 전만 해도 부페에 가면 무자비하게 육류만 쑤셔넣다 배탈나기 일쑤였는데 최근에는 그냥 먹고싶은 것을 먹고싶은 만큼 먹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는 진리를 간신히 깨달아 그냥 먹고싶은 걸 양껏 먹는다.




가족들과 먹었던 샐러드바 퍼온 접시샷들... 덧붙여 풀과 탄수화물이 많이 보이는 것이 나와 어머니가 먹었던 접시. 아무리 봐도 조금 단백질이 많다 싶은 것은 성장기 고등학생인 동생 접시. 예전에는 또 이런 데 가면 최소 5접시. 많게는 8접시는 우겨넣는 것이 목표였는데 요샌 많이 먹어봤자 4접시. 보통 두 세 접시만 먹고 만다... 어느 새 성장기도 끝나고 나도 다 컸나보다.


이건 따로 시켰던.... 어쩌구저쩌구 뭔 립이었다는건 기억나는데 정확히 뭐였는지는 모르겠다. 2인세트에 와인도 딸려오는 메뉴라 시켰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생은 미성년자라서 술을 못 주니까 어머니랑 둘이 싱나하며 시켰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작 갈비는 대부분 동생이 다 먹었다. 어머니랑 내가 각각 두 세대 먹었나. 나머지는 동생이 전부 다 깨끗이 발라먹었다...
예전에는 양도 별로 못 먹고 갈비도 근막같은 것이 싫어서 거의 안 먹던 동생이 이만큼 머리 굵어져서 나보다도 더 많이 먹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하다. 그야 뭐 나도 어렸을 때는 저만큼 먹긴 했지만 그 때 나는 살 많이 쪘었잖아. 동생은 살도 안 찌고 어느쪽이냐면 많이 마른 편인데.

같이 오는 와인이 뭔가 했더니 빌라 M 로미오더라. 그래, 예전에 마셔봤던 VDT등급 테이블 와인. 난 차게 먹는 편이라 좀 더 식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어머니는 이게 딱 좋다 그러시더라. 하긴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 올라오는 와인이 비쌀리는 없지만 한번 마셔봤던 걸 또 마시는 거라 신선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익숙하기도 해서 립에 어울렸던 것 같다.
...
다음에 월급 받으면 또 동생 뭐 사줘야 될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요즘 동생이 날 보는 시선이나 집에서의 인식이,
내가 무슨 일하고 월급받아서 밥 사주는 기계처럼 되어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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