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그러나 물러설 곳이 없다.




몇 년 전의 그 때에, 무조건 미래가 긍정적이기만 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 때의 나를 반성하기는 해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점점 퇴보하기가 끝도 없어서 이젠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없다는 불안감만이 엄습한다. 나는 쓰러지기도 빨리 쓰러지되 일어서기도 빨리 일어서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도무지 쓰러질 방법도 없다. 쓰러지면 모든 것이 끝나머리는 미래니까. 

진퇴양난을 주제로 포스팅을 몇 번인가 했지만 09년 들어서는 이번이 두 번 째인가. 다만 물러서더라도 시간은 가니까 괜찮지만 계속 이렇게 주변을 두려워하고 조그만 반응에도 전전긍긍하게 되는 나는 대체 어디로 떠내려가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다.

...

기껏 사람을 추천하고 모았더니 거의 대부분 면접만 보고 돌아가버리던가 아니면 우리 부서도 아니고 생산 2팀으로 빠져버리는 참담한경우가 발생했다. 이쪽에도 몇 사람인가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교육받다 나가버릴테고... 특례병들도 몇 명인가 들어왔는데 생짜들이 대부분이라 역시 이탈률이 높긴 마찬가지다. 아오 2-3년을 버텨야 된다니, 나라면 못함. 그저 토나온다. 

퇴근 전에 평소 궁금했던 것을 조장님께 여쭈었다가 뭔가 오해가 있었는지 어땠는지 욕만 바가지로 쳐먹었다. 나는 가끔 존나 효율적인쓰레기가 되었다고 스스로를 실감할 때가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인 것 같다. 이렇게 작은 주변의 반응으로도 나는 전전긍긍하며 비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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