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달이 불타오른다.

출근하자. 여러가지로 속썩이고 있어봤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천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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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신입생들이 몇 명 들어와서 한 Area를 메꿔주고 있다는 것은 고마운 것이고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나 배우기 힘들고 숙달되기는 더더욱이나 어려운 이런 Wire Bonding 공정의 경우에는. 다만 그렇게 메꿔준 한 Area 덕분에 잔업을 빠질 수 있는 사람은 좋다 해도 누구나 신입생들과 교대를 해주기는 싫어할 수밖에 없다. 마침 어제는 내가 그만 잔업교대때 신입생들이랑 교대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는 것. 분명히 원부자재 카운터수는 낮은 편인데 Pattern Recognition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있고 본더의 헤드 역시 Nudget이 잔뜩 쌓여서 공정 완성품의 품질을 도저히 보장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시발 아무리 생각해도 1년 전의 나 역시 이보다 크게 나을 것 없는 수준이긴 했지만 막상 신입생과 교대를 해보니 작년의 나와 교대를 해주던 사수와 선임들은 얼마나 깝깝했을지 피부로 느껴졌다. 확실한 것은 1년 남짓 내가 이 짓을 해 오면서 뭔가 배우는 것이 아예 없진 않았구나 실감했던 것. 기계일 1년. 전자일 1년차인데 앞으로 평생 하지 않을 일을 했다는데 의의가 있긴 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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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날 직전에다가 지난 월말 무리하게 전자색소폰을 사버렸던 탓에 지금 자금적으로 굉장히 쪼들린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남은 만 몇천원으로 사흘 뒤인 10일까지 버텨야 되는 정도;; 그래도 뭐 어디 나가지만 않고 기숙사에서 회사밥 먹고 가만히 있으면 못 버틸것도 없잖아. 돈이 없을 때 무서운 것은 당장 돈을 못 쓰게 되어 쪼들리는게 불안한 것이 아니라 돈이 없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 무서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