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그런 느낌이다. 전형적인 미국 남부 느낌에 이태원에 있는 여느 레스토랑처럼 한국어보다 영어가 익숙하고 더 많이 들려오는 그런 곳. 실제로 들어가면 점원들도 영어로 먼저 말을 걸어오고. 일단 한국에 있는 식당이면 한국어를 써 줬으면 한다지만 그런 한국 속에서도 이태원은 외국같은 곳이니까. 오히려 그런 분위기 즐기려고 가는 거잖아?
아무래도 주력은 닭고기 튀김같은 기름진 요리인데, 정말로 이거 하나만은 잘 만들어.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프라이드 치킨 뭐 그런건 못 봤지만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 주제에 가격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고 칵테일도 다양해. 맥주 가짓수도 다양한 편이야. 사진은 닭고기 가슴살 튀긴것에 감자튀김 곁들임인데 닭튀김 맛이 뭐랄까. 진짜 그리운 맛이었어. 딱히 뭐가 더 맛있고 덜 맛있다를 떠난 그리운 맛인데 그걸 뭐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이국적이고 북미다운 느낌이 나는 그런 튀김.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이 핫윙은 진짜 맛있어. 매운 레벨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거 말고도 매운 레벨 조정되는 요리가 여럿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면 가장 매운 고추 5개짜리로 주문해도 하나도 안 매우니 걱정 할 필요가 없어. 뭐랄까 핫소스 느낌의 매운 향인데 이게 닭고기에는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매운 맛이다. 샐러리랑 사워소스도 곁들여져 나오는데 그러는 데에는 역시 이유가 있겠지. 난 저 샐러리가 참 맛있었던 것 같다.
여기 처음 갔을 땐 동석이형이랑 갔는데 나중에 다니다보니까 마음에 들어서 일본에서 아는 누나들 놀러왔을때도 데리고 왔더랬어. 이태원. 일본으로 치자면 요코스카 주변지역 같은 느낌이라고 이야기해줬거든. 이태원 이슬람 성원이나 거리를 보다가 왔는데 다들 재미있어했어.

닭고기 있으니 맥주를 마시게 되지만 사실 난 맥주보다는 여기서만 마실 수 있는 칵테일들을 추천해. 맥주야 언제나 마실 수 있는거고. 블러디 메리같이 평소에 흔히 만들지 않는 칵테일을 굉장히 포멀한 맛으로 만드는데 꼭 전문적인 바텐더의 손길로 만들어진 그것보다 가끔은 이렇게 캐주얼한 느낌으로 즐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거든.

이 식당의 로고는 따라쟁이 고양이 두마리인데 얘들이 바로 카피캣이라고 해. 따라쟁이 고양이를 Copycat이라고 하거든. 리처드는 주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미국 남부의 괜찮은 식당들 맛을 재현하기 위해 괜찮은 식당을 발견하면 그 집 옆의 여관 잡아놓고 같은 맛을 완벽히 기억할때까지 가서 죽치고 먹어보며 배웠다고 해. 열심히 따라해서 만든 식당이라 카피캣이라는구나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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