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편지만 쓰다가 뒈져버리는 줄 알았다. 아무리 길게 써야 할 사람은 길게 쓰고 짧게 써도 되는 사람에게는 짧게 쓰는 식으로 분량을 조절한다고 쳐도 편지 하나당 평균 들어가는 글자 수는 200자 내외. 보통 트위터 하나를 길게 쓴다는 느낌으로 적었는데 아무리 글자를 많이 적은 사람도 250자를 안 넘어갔고 아무리 글자를 적게 받은 사람도 150자 이하로 받지는 않았다. 맨 처음에는 돈 모자라는 김에 호기롭게 시작해본 연말 연하장 사투가 새해 되어서도 1주일이나 넘은 지금에서야 간신히 엔딩을 보았다.
아마 오늘- 목요일 소인이 마지막일테니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아무리 늦어도 다음 주 수요일 전에는 다 받으리라. 현재 보낸 편지가 정확히 50통이었는데 그 중 서너 명 정도는 받지 못한 듯 하다. 확실한 것 하나는- 앞으로도 연말 연하장은 계속해서 쓰게 되겠지만 이따위로 전에 없이 무리하게 연하장 일정을 강행하지는 않으리라 싶다;
아마 내가 지난 3주간 썼던 50장의 편지을 늘어놓으면 정말 그만큼의 장관도 없겠다. 물론 그만큼이나 어마어마한 편지지와 우표, 밀랍의 가격이 들어갔지만 그래도 내가 그 숱한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서 인사드리고 술 한잔 하거나 차 한 잔 마시는 것 보다는 압도적으로 싸게 먹혔을 테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그 쉰 장들 중에서 답장이 돌아왔던 것은 여섯 장 정도다. 뭐 괜찮아.
...
연하장 일정이 끝났으니 이제 다시 블로그를 내가 원하는 대로 쓰려고 한다. 특히 주력은 음식이나 영화 포스팅같은 것. 학기가 새로 시작되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이것저것 미리 써놓는 편이 좋지 않을까. 자세한 요즘 근황은 다음 포스팅에 또 적을 예정이다.
쓸 게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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