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몇 배더라... 400배였나 암튼 성숙한 김 엽상체를 찢어 올려놓고 본 모양이 이거였는데. 부유생물학을 포함해서 이런저런 실험들과 과목을 이수하며 숱하게 현미경을 봐 왔지만 조류생물학 시간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막삼 김으로 프레파라트를 만들어 올려놓은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왔다. 세포의 모양도 잘 짜여있고 보이기도 정말 잘 보였지만 문제는.
....뭔가...엄청.... 징그럽다!
아직 낮은 배율이었던 100배율에서도 몇몇 심약한 애들이 뭔가 다들 징그럽다며 비명을 질렀는데 아닌게 아니라 확실히 군집공포가 있는 사람에게는 그럴만한 모양이더라. 배우체들 모양이 달라서 조과기 세포들은 저렇게 다글다글 세포벽 모양도 잘 보여서 징그러운 반면 조정기 세포들은 그나마 잘 보이지도 않고 해서 덜했다. 그래도 어째 징그러운거는 변함이 없냐... 보는 나도 왠지 닭살.

원래 현미경 사진은 낮은 배율부터 차차 고배율로 올라가는 법인데 이거 봐, 이렇게 낮은 배율부터 다글다글 징그러워 ㅠㅠ 그나저나 사진 참 잘 나왔다. 이거 따로 디지털 현미경이거나 혹은 카메라 부착 현미경으로 찍은것이 아니라 스코프 접안렌즈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부들부들거리면서 찍었는데 그래도 나름 볼만한게 나온 거 보면 괜히 혼자 자화자찬 해볼만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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