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과 MT 개시했는데, 1학년 때 갔던 MT가 영 재미없었던 기억도 있고 어느정도 학번 쌓인 선배들이 가봤자 후배들 입장에서는 피해 안 주는 선배더라도 선배가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부담이라는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아. 그냥 상큼하게 MT 안 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MT가서 텅 빈 학과 수업도 안하고 주말까지 닷새간 스케줄이 싹 날아가는 잉여시간이 되었다는것도 문제. 현재 악기배우는 학원 가는게 아니라면 그냥 잉여돋게 지내고 있다.
숙제라던가 있기는 한데 양이 많지 않아서 그냥 음악들으며 놀다가 짬짬이 하고 있다. 그런데 그냥 단순한 영어 수업 정리 다 하는데만 이틀 걸려서... 평소 정신이면 두 시간이면 다 하는걸 이틀로 늘려서 완성하고 나니 내 자신이 엄청난 잉여라고 느껴진다.
...
기숙사 맞은편 앞방에서 신나게 베이스기타를, 그것도 앰프까지 물려서 뚱기닥거리는 소리가 복도를 쿵쿵 울리길래 나도 말리기는 커녕 질수없지 하며 엘레우케에 앰프를 물리고 오버드라이브 게인을 최대로 건 뒤 격렬하게 [또한 시끄럽게] 조졌다. 맨 처음엔 반쯤 항의 겸 반쯤 즐길 겸 편승해서 신나게 일렉 인스트루멘트질을 했는데...
....친해졌다?
맞은 편 방 주인은 알고 보니 나보다 한 학번 높은 인문대 영문학과 분이셨고 오베이션 기타를 치고 있었다. 유독 강하게 울리는 베이스를 치던 친구는 11학번 공대 새내기. 둘다 그냥 취미삼아 악기 배우고 짬짬이 모여서 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베이스 선율을 주워듣게 된 내가 와서 즐겁게 편승 'ㅂ' 세상엔 참 희한한 곳에서 만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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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그러니까 내일 모레 즈음에 시로미즈씨가 익산에 오신다고 한다. 서울에서 뵈었던 이후로 대강 한 달여 만인데 호남지방에 오신 적은 한 번도 없어서 굉장히 기대하시는 듯. 큐슈는 지진피해가 없다는 듯 하지만 전화기에서 유키코씨 목소리가 들리는거 보면 두 분이 같이 오실지도?
또 뭘 보러가야될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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