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물론, 영화를 볼 때 비주얼이나 자극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다. 별로 대단한 스토리가 없어도 단순히 표현력이나 연출, 혹은 어떤 정서와 비주얼의 표현이 대단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분명 많으며 나도 사실 그런 편이라 스토리는 신경쓰지 않고, 머리 텅 비우고 보러갔는데....
....와 진짜 이렇게 푯값, 그것도 3D 표값 아까운 영화는 처음인 것 같다... 내가 타이탄 이후로 신화를 각색한 이야기는 잘 안 보려고 하는데, 그나마 최근에 봤던 토르가 나름대로 괜찮았던 느낌이었고 엊그제 본 리얼스틸만 해도 엄청 뻔한 스토리를 재미있게 연출한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아, 이미 어느정도 검증된 그리스 로마 신화라면 스토리를 알고 있어도 연출만 기대하면 되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이건 뭐 제작진이 300에서 재미들렸는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잔인하고 역겨운 장면만 신나게 집어넣고 넣을 필요도 없는 에로 액시던트는 그냥 이미 18금 받은거 넣어보자 에헤헤헤 딱 이런 느낌.
사촌형이랑 둘이 보고 혀 차며 돈 아까워 온 몸 뒤틀면서 나왔다. 특히나 리얼스틸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이런 걸 보니 완전히 똥 밟은 기분. 호오가 극명한 영화라서 재미있는 사람은 정말 재미없었다고 하고 싫은 사람들은 완전 싫다고 하는 영화인데. 아쉽게도 나는 후자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아무거나 다 재미잇게 잘 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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