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How to train your dragon? : 드래곤 길들이기 4D




특례 후반기 들어서 어째 영화를 많이 보는 느낌이다. 한 마디만 하자면 진짜 난 페르시아 왕자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여력이 여의치 않아서 드래곤 길들이기를 차선책으로 봤을 뿐이었다. 적당히 시간이나 죽이면 그만이라는 목적으로 별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일단 3D 이상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용산역까지 가서 4D로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았고, 사해문서공이 휴가를 나온 6월 3일 현재 보고싶다 하여 또 4D를 영등포에서 보았다. 같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두 번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발 존나 신세계였다.

스토리 이야기는 여기저기 나와있으니 생략한다 쳐도, 솔직히 4D라고 해서 좌석이 흔들리고 바람불고 하는 식의 영상관람은 유원지의 어트랙션같은 데에도 있는 개념이니까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그냥 화면만 봐도 재미있는 작품에 4D 제작진들이 만들어낸 그 실감은 마치 바이크를 타고 날 때의 카타르시스와 비슷했다. 쿵푸팬더 이후로 드림웍스가 뭘 하고 있나 궁금하긴 했는데 이런 대박을 쳐 줄 줄이야. 작품의 박력에 비해 주변에서 별로 아는 느낌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그냥 3D로만 본 사람들도 레알 신세계를 느꼈다고 하더라마는 4D는 차원이 다르다. 진짜 하늘을 날고 추락하고 뛰고. 불길의 압력과 숲속의 습기 찬 풀내음. 안개 낀 바다 위 물결의 진동까지 현장에서 같이 달리는 느낌을 받게 해 준다. 물론 실제 현실처럼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박진감과 환상에 이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런 판타지 영화의 목적이니 그걸로 충분하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뻔하지만 마지막에 엔딩이라던가, 여러가지에서 디즈니[픽사] 계열의 작품과는 차이를 둔 면모를 보여준다. 캐릭터들은 전형적이지만 개성이 넘치고 갈등구조를 연출하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드래곤들은 다른 판타지에서의 드래곤들보다 좀더 귀엽고 익살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격은 영리한 고양이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

난 아무 영화나 별로 지겹지 않게 잘 보긴 하지만 이렇게 찬사만을 바른 감상문을 잘 쓰지도 않는다. 농담이 아니고 트랜스포머나 아바타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물론 아바타도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이렇게 3D나 리얼 4D가 어울리면서 압도적으로 그 감동을 와닿게 전달할 수 있는 영화가 이렇게 빨리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09년 후반에 아바타가 갑툭튀해서 영화를 평정했다면 10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인 듯. 2년쯤 전에 KINO 카테고리를 개설한 이후 본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있었다. 2012년에 지구가 망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2013년에 이 녀석의 속편이 개봉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

쿵푸팬더 2가 내년 개봉이었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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