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두발의 경우 낭과를 관찰하기 위해서 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데. 그냥 낭과만 떼어 프레파라트를 만들면 그 거대한 덩치로 인하여 잘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빛을 투과시켜서 상을 확인하는 광학 현미경의 특성상 정확히 안에 어떤 세포가 있는지도 보이지 않으므로 엽상체의 측면 직각 방향으로 얇게 층을 저며서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먼저 수수깡을 세로방향 직각으로 칼집을 내고 거기에 진두발의 엽상체를 끼운 뒤 그렇게 끼워진 면에 대해 수직면으로 최대한 얇게 면도칼로 저며내여 진두발 엽상체와 낭과의 층을 얻어낸다. 한 두번 시도해서는 제대로 얇은 층을 얻기가 어려우므로 여러번 시도한 뒤 저민 것을 슬라이드 글라스에 늘어놓고 멸균해수 두어방울 떨어뜨린 뒤 커버글라스를 덮는다. 제대로 했다면 쉬이 덮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글라스와 해수가 쏠리므로 할 수 있는 한 얇게 썰어내야 한다.
암튼 그렇게 만들어진 프레파라트를 올리고 40x/0.25 배율로 확대해서 얻어진 상이 이것. 제대로 쓸만하게 나온 표본이 두 개 정도였는데 그중에서도 최대한 얇게 저며져서 빛이 제대로 투과되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녀석이었다. 낭과 내의 과포자체가 송글송글 맻혀있는 모양이 보인다. 일반적인 체세포는 더 작기 때문에 크게 확대해야 보인다.

보다 크게 확대한 모양이다. 과포자체가 송글송글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후에 이것들이 성숙되면 포자들이 터져나와 다른 곳에 부착기를 붙이며 발현하여 또 다른 진두발의 엽상체로 자라나게 된다. 돌가사리과에 속하는 진두발을 비롯한 많은 조류들은 거의 비슷한 방법으로 번식한다.
진두발을 포함한 돌가사리과는 델타-갈락토오스가 선형으로 결합한 분자량 수 만대의 고분자 점액질을 합성하는데 한천 이외의 또다른 점증제로 사용되는 이 물질을 캐러기난이라고 한다. 점증제 뿐만이 아니라 한천의 대용품 겔로서 사용되기도 하고, 특유의 끈끈한 성상이 점액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어 화장품이나 연고, 식품 등에 유용히 사용되는 것 역시 팩틴이나 한천의 아가로스와 거의 유사하다. 평소에는 고체 상태이나 물에 용해되어 점성을 나타나고 칼륨 이온이 녹아있는 물에서는 경성을 보이며 굳어진다. 또한 Stabilizer 안정제로서도 유용하게 사용되는데, 식품의 보존성이나 형태를 유지하고 녹말을 비롯한 많은 화합물의 포화/노화를 방지하고 반응성을 줄여준다는 데서 그 수요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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