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94년, 제정 러시아는 러시아의 유명한 특산물인 보드카의 수요가 늘어나며 저급 보드카들이 확산되기 시작하자 자국을 대표하는 술의 순수성과 고급성, 그리고 몇몇 브랜드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 보드카의 원자재와 제조 공법에 표준을 세웠다. 그리고 그 표준을 충족한 브랜드와 양조장만이 'РУССКИЙ СТАНДАРТ', 즉 영어로 'Russian Standard' 라는 인증을 받아 팔리기 시작했는데에, 내가 마셔보았던 이 술은 그 이후 100년도 넘은 98년부터야 생산이 시작되었어.
이전까지 나는 보드카 하면 무조건 앱솔루트 내지는 핀란디아라고 생각했는데, 루스끼 스탕다르트. 정말 독한 거야 다른 보드카들과 마찬가지지만 마시는데 걸리거나 머리가 아픈 것이 없어. 특히 싸구려 보드카들에 있는 그 소주랑 별 다를 바 없는 그런 식도를 갈퀴로 찍으며 내려가는 느낌이 없고, 술을 마시는 족족 취기가 확확 달아오르는데 두통이나 수면 후 숙취는 더더욱 없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던 보드카. 마셔본 적이야 나도 한 번밖에 없지만 지금도 어떤 보드카가 제일 괜찮았느냐, 좋았느냐 하면 난 두말 할 것도 없이 이 루스키 스탕다르트를 극찬하곤 해.
러시아 국내에서는 2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발매된 적이 없어서 판매처가 없어. 기껏해야 수입상가 등지에서 보따리상이 구해온 것을 조금 구할 수 있는데 5-7만원 내외의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을 자랑해. 하지만 그래도 그 돈 주고라도 마셔볼 수 있다면 꼭 마셔보길 추천하는 보드카. 앱솔루트나 스미노프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상쾌함을 맛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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