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명암작업 개시.




사실 이쯤 되면 작업은 [있어보이게 하는] 작업에 치중하게 된다. 서클 서기인 아람이가 기본 톤을 어제 시점에서 완료, 그리고 내가 아람이가 완료한 것을 받아서 이펙트와 고급 집중선을 삽입하고 아람이가 다시 그것을 받아서 각 인물 음영을 넣기 시작한다. 어째 순서가 거꾸로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 중요한 것은 비교우위의 법칙에 따라, 한 사람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사람이 죄다 몰아 받는 대신 다른 기능에 대해 별 퀄리티 차이가 없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음영 작업은 나도 아람이도 둘 다 할 수 있지만 이펙트와 부가 필터 효과를 할 줄 아는 것은 나밖에 없기 때문에 선행작업이 되더라도 일단 내가 몰아서 이펙트를하고 그 동안 아람이는 내가 확보해놓은 버퍼 작업파일을 받아서 캐릭터에 내내 음영을 넣는 것이다. 내가 이펙트를 끝내고 나면 나도 음영작업이나 혹은 말풍선 작업에 가세할 수 있으므로 작업속도에서 상당히 이득을 볼 수 있다. 둘 다 채색 스타일이 달라서 오는 위화감은 어 음... 감수해야지.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렇게라도 작업속도를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에 이르고 만 것이다. 내가 지지난달부터 그렇게 작업 미리미리 해 놓자고 이야기했는데 다들 이거한다 저거한다 도망만 다니다가 마감이 다음주중으로 닥쳐오자 이제야 간신히 급해져서 다들 잠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하고 있는데, 근데 생각해보면 이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이었잖아... 조금씩 하나 나중에 막 몰아서 하나 작업량에는 별 차이도 없는데 왜 우리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작업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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