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배경을 그린다고 하는게 아니었어.




사실 정말이지 이걸 그릴때는 아무 생각 없었거든. 앨리스의 오두막이니까 그냥 존나 평범한 시골에 있을법한 통나무와 벽돌로 지은 오두막을 떠올리며 슥슥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래 선화까지는 그렇다 쳐. 아니 어차피 나야 스케치만 하고 선은 서기가 먹이기로 한 거였잖아. 사실 그렇게 서기가 받아든 선을 보았을 때도, 그리고 서기에게 요청했던 가장 기본적인 음영 톤만 넣어서 받았을 때도 별 생각이 없었거든. 그리고 난 거기서 깨달아야 했어. 여기에다가 일일이 이펙트 톤 입히고 문지르고 깎고 하려면 얼마나 노가다를 요하게 되는지에 대해...

진짜 간단해보이지? 통상 한 페이지 두어시간이면 끝났는데 이건 그 두 배로 들어가고도 아직 이 모양이야. 지금 기둥같은 경우에는 이것저것 하다 말고 그냥 포기해버렸어. 애초에 캐릭터도 아니고 이런 부분에서 읽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고 넘어 갈 리도 없고 아무도 내가 지금 해준 삽질같은걸 알지도 못하니 대충 해도 상관 없지만... 왜 그런거 있잖아. 스스로 분하지 않을 정도려면 '이 정도' 는 해야 된다는 레벨. 지금 나는 거기에 닿지 못해서 헤메이고 있어. 머리속에 생각했던 그런거랑 달라서 실망스러운 것 같아...


도망가고 싶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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