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혼자서 사랑하긔.




가끔씩 나 스스로에게 궁금한 것이 있다. 내가 여력이 있다면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 주거나, 받거나, 또는 위해 줄 수 있는지. 가끔 내 스스로에게 여력이 없다는 것을 핑계삼아서 어떤 관계성을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변을 보지 못하고 나 혼자만 걸어가는 것이 아닌지 궁금할 때가 있기도 하다는 뜻이다. 그래, 이처럼 어느정도 약한 알콜 기운에 취해 스스로에게 대해 자문자답하고 있는 살짝 한기가 돌다 못해 춥기까지 한 늦은 밤 나절에는. 

...

사촌형네 방에서 자주 있으면서 상담도 하고 현재 나나 그들이나 저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건대 역시 물러설 곳이 없다.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항상 자금적인 문제나 시간적인 문제에 관해 나의 여력이 없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라도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사실 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는 현실이다. 그것이 자랑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이런 나라도 사랑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기 싫은 것은 아니다. 여력이라는 핑계로 도망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앞으로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미래에 관해서 좀 더 생각하지 않은 여지가 숱하게 설명한 그 미래에 대해 다소 주춤하게 만드는 것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몇 년 전부터 자주 언급했던 소금인형의 눈물과도 같은 사랑이 내게 있어 어려운 이유인 것이다. 

...

다음주부터 시험이다.

그래도 이 악물고 하는거 말고 내게 남은 게 있던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