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혼자 세상을 왕따시키는 방법.




며칠 전부터 준비했던 CRS 개요와 사육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완전히 마쳤다. 맨 처음에 자료를 번역하고 그것을 또 다시 영어로 작성할 때만 해도 내가 이거 제대로 하는 짓일까 좀 많이 찔렸는데 별 무리 없이 발표는 쉽게 마쳤으며 같이 발표했던 사촌형도 혹시 발목잡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게 잘 했다. 과연 Po우황청심원wer의 힘. 맨 처음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발표 30분 전에 우황청심원 하나 때려넣고 나니 긴장 없이 잘 하더라. 

시선을 많이 받을수록 근성을 더 잘 부리는 내 성격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에 과 친구들이 노려보면 노려볼수록 더 신나서 날아다녔는데 멍석 깔면 지랄 잘 하는 이 내 성격이 이렇게 또 도움이 된다. 교수님께서는 근래 보기 드문 드라마같은 발표였다며 대본도 없이 영어로 작성한 프레젠테이션을 완벽히 설명한 데 대해서 칭찬해주셨다. 기분 좋더라. 

사촌형은 좋게 끝난 발표에 대해서 기분은 좋다고 하지만 유독 전투적이고 비꼬는듯한 내 말투가 너무 어그로를 끌어서 사촌형에게도 애드튀는거 아니냐고 한소리 했는데 기본적으로 주변을 밟아서 올라가는 내 발표방식은 오히려 그러지 못한다면 눈길을 끌 방법이 없으므로 그거 무리... 처음 입학했을 때 다른 과목들 발표때도 이런 식으로 진행했던 것 같은데, 형은 이런 내가 마치 혼자서 세상을 왕따시키는 것 같다며 핀잔을 주기는 했지만 어차피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니까. 아무리 친한 친구들이더라도 대학교 성적을 생각한다면 결국 극복하고 이겨내야할 대상들이라고 생각해.

특히 등록금이나 학비를 내는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올라서지 않으면. 

...

어젠 예비군 훈련 다녀왔는데 훈련병이야 당연한거고 조교도 교관도 모두 다 의욕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앉아있거나 굴러다닌 기억밖에 없다. 근데 그렇게 한 게 없는데도 피곤해진 거 보면 예비군은 예비군인거 같기도 하고... 예비군들 빠를때가 한번 있긴 했는데 밥 먹을 때더라... 사격할 때 우리들이 노리쇠 후퇴고정이라던가 일일이 확인하는게 아니라 옆에 같이 앉은 조교가 다 해줘서 편했다. 다만 내 사로에 같이 앉아준 조교는 아직 짬이 덜 되어서 그랬는지 중간에 과정 몇개 까먹고 사로에서 총열 위로 위치 안 하고 돌아다니다가 옆에 선임들에게 신나게 갈굼당하길래 그냥 내가 다 했다;; 아직 이병이었으니까 내년 훈련때도 보겠구나.

요새 살이 많이 쪘는데.

그런데 돌아서면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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