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동북화과왕의 옥수수면은 두 가지가 있어요.




동북화과왕은 동대문에도 두 군데가 있는데 둘 다 같은 블록에 있다. 역에서 나와 좀 넓은 길로 들어선 곳의 건물 2층에 있는 곳 하나와 좀 더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동북화과왕 하나. 둘 다 무슨 가족이라던가가 하는 것 같은데 재미있게도 같은 동북화과왕이지만 양꼬치 말고는 의외로 조금 다른 점도 있다. 가령 이것이 지상의 동북화과왕 옥수수 온면. 


그리고 이것이 지하의 동북화과왕 온면인데 둘다 기본적인 육수맛은 비슷하다. 다만 토핑에 미묘한 차이가 있고... 면도 비슷하다. 두 가지가 있다고 써놓은 것 치고는 그냥 시각적인 차이 뿐이구나. 암튼 장 풀어주는거나 국수는 동일하고. 그래도 지금까지 여러군데에서먹어본 온면 중에서는 이 동북화과왕의 옥수수면이 제일 먹을 만 했다.


뭐 면발은 똑같아... 고추기름때문에 빨갛게 되긴 했는데 저거 색만 저렇지 맵지는 않아. 옥수수면의 저 미끈덩미끈덩한 식감은 사람들의 호오를 자극하는 구석이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이거 먹여 본 친구들 중에서 이걸 못 먹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고 보면 어느 나라나 시대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국수는 가장 무난한 음식인 것 같아.

누들로드에서도 그랬지, 국수는 동일 시기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 이런저런 문명에서 피어났다고. 지금도 먹을 것 없으면 라면부터 떠올리고 밥 못지 않게 국수나 짜장면이나 우동, 짬뽕을 먹어대는 요즈음에 새삼스럽게 실감이 든다. 특히나 밀가루 면이 흔한데 이런 특이소재로 만든 국수는 더더욱. 국수가 다 그렇긴 하지만 옥수수 면 역시 소화가 금새 되어서 빨리 배고파지는 편이다. 


짜사이와 볶음땅콩도 건재하다. 난 짜사이는 좀 빨간 쪽을 좋아하는데 동북화과왕건 그냥 흰색이더라. 더구나 좀 짜다... 직접 담그는지 어떤지는 알 수도 없고 알 바도 아니지만 짜사이는 꽁시멘꽌이나 딘타이펑의 그것이 제일 무난했다.

그리고 아래는 훙샤오파이구. 홍소갈비볶음이라는건데 달고 끈적한 양념에 돼지 등갈비를 볶아낸 것이다. 소주나 고량주가 자동적으로 땡기게 되는 정도의 안주. 이전에 동갤러들한테도 먹여 준 적이 있었는데 다들 갈비만 쑥쑥 뽑아먹고 야채만 죄 남겨놨더라. 이런 프레데터들 같으니라구.

제 3세계 음식은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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