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음식이나 디저트가 '달다' 는 개념에 관해서 이 굴납자문은 그런 개념의 끝장을 본 디저트로서 유명한 편이다. 퍼석퍼석하게 튀겨낸 우유떡에 시럽을 왕창 먹여 만들어 낸 일종의 우유도넛. 이 달달함은 오죽하면 제 3세계 디저트들 중에서도 아가씨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을 정도인데 아닌게 아니라 나도 명성은 익히 들은 적 있어서 영등포에 먹으러 갔더랬다.
영등포역의 동쪽편으로 그대로 잠시 걷다보면 에베레스트라는 인도/네팔음식점이 나오는데 커리나 탄두리 치킨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이런 디저트도 한다. 대표적인게 이 굴납자문이고 라즈굴라같은것도 하고. [둘 다 일종의 치즈볼 비슷한 것이긴 하지만] 사실 나는 여기서 먹었던 굴납자문보다 커리나 탄두리 치킨이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저만큼에 이천몇백원인가 했는데 싼 가격은 아니다만 한 조각 떼어 먹어보면 가격을 납들할 수 있다. 저 한입크기의 우유떡을 진짜로 한입에 밀어넣으면 아찔할 정도의 단맛을 체험하게 된다. 그건 거의 단맛을 넘어서 고통. 조금씩 떼어서 야금야금 먹는 게 더 먹을 만 하더라. 그나마도 달아서 채 다 먹기가 힘들다. 남자 둘이 후식으로 하나 시켜 먹으면 괜찮은 정도였던 듯.

라씨는 그냥 되게 포멀한 요구르트에 망고시럽 섞은 맛이 났다. 하긴 그게 라씨지 아니면 뭐겠어. 무슨 매뉴얼이라도 있나 라씨는 어디서 먹어도 비슷한 맛인 것 같다. 우유 질감이긴 하되 결국 요구르트니까 새콤한 맛이 강한 편인데 나에겐 너무나도 상상했던 정석적인 맛이라서 그냥 라씨인갑다 하고 마셨던 반면 같이 마시러 갔던 동석형님은 맛있게 드셨던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