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번 달 들어서 보고싶었던 영화도 이거였고, 기대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실제로 보자니 이미 전에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초대작을본 직후였고 기대만큼 대단했던 작품은 아니라서 살짝 아쉬웠다. 재미있는게 만약 이걸 다른 때 보았다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을 수도있었을 것이다. 볼거리도 많았고 클리셰를 따르기는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의 범작 정도는 충분히 되었으니까.
벽을 타고 달린다거나 주변의 온갖 지형지물을 활용하는 액션은 원작 게임의 그 느낌을 충실히 재현한다. 나야 뭐 원작 게임은 해본 적 없고 보기만 많이 봤지만 적어도 실제 해 본 사람들 역시 이런 반응이었던 듯. 몇 개의 반전이나 개연성이 약간 무리하게 진행되는 점이없잖아 있긴 한데 제리 브룩하이머 영화에 그런거 신경쓸 이유도 없고 신경쓰는 사람도 아무도 없겠지. 적어도 눈이 즐겁고 스펙터클하게 흘러간다는 헐리우드 영화의 원칙을 충분히 지킨다는 점에서는 볼 만 하다. 어느 영화보다 여름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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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상 몇개 감상이 참 거시기한게, 이건 서방 쪽 인간관이라 이해를 못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아주 사소한 몇가지 복선이나 스토리상의 반전으로 방금 전까지 죽이려고 했던 대상이 갑자기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이 되고 그 반대로 엄청 소중했던 대상이 바로 죽여야 하는 대상이 되고;;; 스토리 전개만큼이나 빠른 각 인물들의 관계 전환이 혼란스러운 것을 넘어 징그럽기까지 하더라.
젬마 아터튼이 영 안 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타이탄의 이오 역때도 그렇고 페르시아의 왕자에서도 메인 히로인으로 나왔는데, 전설보다 아름다운 미인이라거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얼굴 까보고 오오- 하는건 어떤지 잘;;; 단순히 예쁘고 수동적인 히로인이라면 아터튼보다 괜찮은 배우도 많았을텐데 굳이 캐스팅이 이렇게 되어야 했는지 살짝 궁금했다. 단순히 페르시아다워서?
외모가 예쁜지 어떤지의 차이보다는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 차이는 조금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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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계열의 영화들은 어떤 시대적 비주얼을 재현하는데 가장 충실하고 또한 그것이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페르시아의 왕자도 페르시아 궁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생활을 비주얼적으로 멋지게 그려냈으며 캐리비안의 해적때도 그런 볼거리가 가장 즐기기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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