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s9_(Rei)-02-02.Alice_in_Wonderland.mp3
BGM :
オリエンス - Ancient Treasures : Track 2 "Alice in Wonderland 不思議の国のアリス"
짤방에 두 사람은 근처에 살던 태현군과 안양에서 올라온 종서군. 둘 다 원래는 사현군 면회를 가려고 아침부터 모였는데 고성까지 갈 교통편이 없어 포기하고 나와 함께 10월에 있을 친목 탄막대회 필드 답사를 오게 되었다. 여러곳을 생각했지만 기억 날 만한 곳이 내가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 대회 열심히 다니던 시절에 중랑구에 있는 이 봉화산. 산이라고 보기에도 좀 애매한 해발 160미터짜리 그냥 높은 언덕 정도 되는 곳인데 수도 방위사단이 파놓은 교통호나 참호, 벙커 등이 산기슭 곳곳에 위치해 있어 많은 서바이벌 게임 팀에게 사랑받고 있다.
다만 산성비에 의해 한여름이 되도록 아직도 썩지 않은 나뭇잎과 섶으로 인해 곳곳에 발이 푹푹 빠지는 곳이 있어 목이 긴 전투화나 등산화가 아니라면 교통호에서 이동이 어려울수도 있고 한동안 교통호를 이용하거나 지나간 사람이 없는지 풀과 덤불이 너무 자라 충분히 긴 옷과 보호대를 갖추지 않으면 찔리거나 긁히기 쉬워 보인다.

한여름이니 어쩔 수 없겠지만 곳곳에 거미줄이나 벌레들이 엄청나게 많다. 뱀이 있는지 어떤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갔을때는 못 보았다. 그러나 10월쯤 되어도 찬바람 불 때쯤 동면준비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나온 벌들의 벌독이 가장 강해질때라 그것이 가장 걱정스럽다. 혹시 팀원들이 쏘이게 되는 불상사가 있게 된다면 그것도 좀...
미리 항히스타민 연고같은것을 준비하기는 하겠지만 벌독도 강하고 또한 동면을 위해 악착같이 가을 꿀과 양식을 준비하는 벌들이 공격적이 될 때이므로 만약 벌집을 건드리게 되면 정말 위험하다. 우리들이 갔을 때도 말벌이든 꿀벌이든 가리지 않고 벌 종류는 많이 나와서 벌레라면 끔찍하게 싫어하는 태현군이 질겁을 했는데 미리 참호 곳곳에 모기약이나 퇴치제를 뿌려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모기향같은 것은 화기 위험때문에 피울 수 없다.
하루살이나 모기는 여름 지나가면 끝이겠지만 벌은 정말 위험해...


교통호는 각 참호와 벙커를 이으며 산기슭 등성이를 따라 봉화산 전체를 구불구불 굽이치고 있다. 봉화산이 기껏해야 근린공원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인적이 없어 발이 푹푹 빠지는 지형에 100명 이하 단체전으로서는 정말 미칠 정도로 넓은 필드라 필드 넓이를 제한하지 않으면 정말로 씬 레드라인을 만들며 공격적으로 부딪치는 대회전은 할 수가 없는데 거기에 이렇게 굽이치는 교통호들이 그러한 저격 내지 공격전이 더욱 격화되도록 유도한다.
이래저래 화력을 담당하는 수비조에게는 죽을 맛인 필드. 기껏 쉴드 들고 교통호에 난입하더라도 어느 교통호나 참호 벙커에서 또 다른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눈 앞의 적을 섬멸하고 공격조를 보호하는것이 다인 수비조 입장에서는 더욱이나 곤란한 필드다. 더구나 사각을 만들기가 힘들다. 같은 교통호 안쪽에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굽이치기때문에 공격조가 기껏 참호 하나 함락하고 옥죄어 들어가기에도 무리.
그렇다고 참호를 미리 지키고 있는 방어팀이 쉽느냐 하면, 방어팀의 수비조는 약진을 전혀 하지 못한 채 숨만 죽이고 있어야 하며 함락될 것을 가정하고 공격에 임하는 입장으로서는 많이 답답하다. 등성이 곳곳에 참호를 파 뒀다 해도 감싸듯이 화력을 십자로 집중시키가 어려워 다수의 적을 맞아 화력으로 신나게 병력을 깎아내는 것이 어렵다.


다만 그만큼 공격조에게는 재미있는 필드인 것이, 수비조들 입장에서는 필드 넓이를 줄여서 공격/방어팀을 한 곳으로 모여 혼전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가장 유효한 망치와 모루 작전을 쓰기 힘든 데 반해 각 팀의 공격조들은 본디 기도비닉과 잠입이 상시 유지되어야 하는 특성상 곳곳에 숨어 상대편 공격조와 영문도 모르고 달려드는 수비조들을 하나하나 잡아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필드다. 이처럼 썩지 않은 나뭇잎이나 섶, 또한 나뭇가지와 섶이 울창하기 때문에 모습을 숨길 곳은 충분하다.
시계거리는 30미터가 채 안 된다. 그리고 그 거리는 게임용 BB건으로 정조준 사격이 가능한 유효사거리다. 비닉을 제대로 유지하고 덮친다면 모를까 적이 보이지 않는다면 총알이 닿지 않는 거리고 보이면 바로 나도 적도 위험한 사정거리라는 뜻이므로 긴장감을 한층 더 가속시켜주기에 충분한 지형이다. 이는 방어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앉아있는 태현군 시점에서도 속속 공격해오는 적들을 찾기가 힘들기에 빗발치는 공격을 뚫고 적을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처럼 직선으로 연결 된 교통호라고 해도 잡풀이 무성하여 바로 엎드릴 경우 같은 라인의 교통호 안에 있어도 저 쪽에 적이 있는지 아군이 있는지 피아간에 식별하기가 어렵다. 만약 이미 방어팀 입장에서 교통호 방어선을 뚫린 상황일 때 화력과 병력만 제대로 집중시킬 수 있다면 공격조와 수비조가 신나게 뒤엉켜 싸우는 재미있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 건 바디벙커를 쥐고 개인화기를 겨눈 자신의 앞 쪽 뿐이다. 등 뒤는 아무도 보장해줄 수 없다. 이는 참호나 교통호에 들어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너무 당연하고 극명한 - 어느 필드에서나 있는 진리지만 이것을 더욱 뼈아프게 느낄 그런 필드인 것이다.


드문드문 개활지도 있어서 게임 전 정비나 집결도 용이하고 십자로 파여진 참호에서는 방어팀의 팀웍을 고양하기에도 충분할 것이다. 등을 돌린 채 동료들에게 등을 맡길 수 있어 가장 재미있는 필드가 아닐까 한다. 실은 이 봉화산 말고도 금정구의 호계공원이나 서울 남산 등도 참고하려고 했는데 그 넓이나 엄폐물 등이 이 봉화산 필드와 비교가 안 되어 보자마자 이 봉화산 필드로 트위터리안 S-게임 친목회 필드로 결정했다.

대체적으로 지하철 5호선 봉화산 역 근처 일부 지역인 저 지역쯤의 정북쪽과 동쪽 사면, 통로를 향한 안쪽으로 게임지역 경계 현수막을 세우고 존을 저기까지로만 한정한 뒤 게임을 개시하게 될 것이다. 저게 굉장히 좁아보이지만 기껏해야 30명 수용할 필드로서는 저 정도로도 미칠듯이 넓어서... 붉은색으로 x자가 처진 곳은 주요 벙커나 십자사격이 가능한 참호의 위치. 가장 격전이 예상되는 곳을 표시해놓은 것이다.
10월 트위터리안 서바이벌 게임 친목회. 재미있게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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