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새로이 오는 봄날은 오한과 함께 찾아온다.




저번에도 이런식으로 오는 듯 마는 듯 한 감기가 왔었는데. 또 목이 쉼과 더불어 코가 막히고 오한이 몰려온다. 열이 그렇게 올라오지는 않는 것 같은데... 사실 맨날 집에만 있으면서 이렇게 아픈 거야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되니까 별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데, 문제는 내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는 것. 내일만 일하고 나면 이틀정도 휴무가 생기니 내일만 버티고 휴무동안 몰아서 아프면 되는데 사람이 아프고 말고가 그렇게 할 일 정하듯이 되는 것이 아니라니까 문제다.

아쉬운대로 이부프로펜 조금 먹고, 조금 약기운이 돌 때 슬슬 자러가봐야 한다마는 이 짧은 밤, 잠들러 누우면 다음날 아침에 아파서 일어나지 못할까 조금 걱정이 된다. 재미있게도 이게 한 2년쯤 전에는 진짜 차라리 아파서 일어나지 못했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파도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게 재미있다. 병역중일 때와 아닐 때 중압감의 차이겠지만 사람이 어떤 동기부여를 얻는 데에는 아주 사소한 것이 필요하고 반대로 그 극히 사소한 것이라도 없다면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이 세상사 아닌가 아픈 중에도 곱씹어 생각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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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일이 굉장히 힘들었다. 요즈음의 내가 목이 쉬어있는 이유는 감기기운 때문도 있지만 최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탓도 상당히 크다. 하지만 업무 특성상 소리지르지 않는 날이 없는데 건강할 때야 하루 종일 주구장창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꽥꽥거려도 별 일 없건마는 조금 컨디션 아니좋다고 이렇게 무너지는 것 보면 참 애매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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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준비는 잘 되고 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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