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밀랍인장 - 납인을 편지에 찍자.




왁스 씰이라고도 하고. 이렇게 밀랍을 녹여서 편지나 봉투를 봉인하는 것을 흔히 한자로는 압인 내지 납인이라고 하는데 포도주의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했던 압인이 훗날에는 서신의 일회성과 편지를 보기 위해서는 인장을 훼손시킬 수밖에 없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많이 쓰이고 있어. 지금이야 뭐 보안이 이유라면 굳이 편지 말고 다른것도 많고 해서 굳이 압인을 박을 필요는 없지. 다만 여전히 멋이나 운치를 위해 여러 상품이나 매체에서는 압인을 보여 줄 때가 있어.

반지의 제왕이나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반지형 압인이 나온 바 있잖아. 요즘 들어 매일같이 편지만 쓰고 있던 차에 크리스마스 씰은 다 떨어지고, 궁여지책으로 펠트로 된 팬시 곰돌이 씰을 붙이고 있었는데 마침 예전에 파달라고 했던 압인이 다 되었다 하여, 도저히 택배를 기다릴 여력도 없고 해서 직접 가서 전부 찾아왔어! 비즈 밀랍이랑 멜팅스푼도 준비 된 세트로! 

...

왜 하필 S가 아닌 J자냐고 하면 의아해 할 사람도 있지만 그야 별 수 없는 것이 편지 대부분은 온라인상의 날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쓰잘데없이 닉의 S자로 박아봤자 다들 모른단 말야; 결국 실명으로 판 거야. 뭣보다 S자보다 J자가 더 예뻐서;;

확실히 이제 와선 별 의미도 없고 밀랍 비즈 가격도 꽤 비싸서 - 얘도 우표보다 비싼 씰이야 -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압인이 박힌 편지 한 통이 가져다주는 의미나 멋스러움은 확실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촛불과, 송진 섞인 밀랍이 녹는 냄새와. 사람들에게 보낼 격려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찬 책상. 그런 분위기나 공기 자체만으로도 멋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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