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사가현 타쿠시의 이자카야 '코코로'



큐우라기마치에 놀러가면 언제나 시로미즈씨가 자주 데려가는 이자카야 코코로. 사가 이마리규 쿠시야키야 카와노의 맞은편 블록에 있는데... 여긴 참 재밌는게 언제나 가면 언제나 있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동네 선술집 장사가 그렇지만 여기에 내가 가본 것이 2010년부터 연당 한 두번씩은 가 본 기억이 있는데 늘 가면 앉아있던 사람들이 날 기억해주며 또한 반가워해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으레 이런 곳이 그렇듯이 메뉴판은 늘 바뀌는 편. 그래도 튀김메뉴같은 것은 같은 것은 계절을 타지 않기 그다지 바뀌지 않는다. 아직 찬바람 불던 사가에서는 마침 좋은 겨울방어가 들어왔다며 그날 메뉴로 방어를 권하시더라. 나야 쿠로시오가 바로 맞닿는 카고시마에서 막 돌아온 참이니 방어정도야 물리게 먹었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지 않는 것이 방어라, 그대로 청했다. 피비린내가 식욕을 동하는 겨울 방어. 여기에나 있으니 자주 먹지 아니면 또 언제 먹겠어.


사실 이거 말고도 덤으로 나온 해초 샐러드라던가 오토시가 많았는데... 맥주 마시는데 정신이 팔려 어두운 사진 한 장만 남아있었다. 이번에 코코로에서 한 잔 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또 언제 올지 기약이 없어 사진이나마 기억삼아 많이 남겨놓으려고 했는데... 하필 마지막 코코로에서의 사진이 딱 이거밖에 없다니 실망이야... 그래도 일본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항상 일본에서 평소처럼 즐기던 저녁처럼 신나게 대접받고 올 수 있어서 기분좋았던 그런 밤. 


....이었다가 또 술 적당히 취하신 시로미즈씨께서 고기가 먹고싶다며 맞은편의 카와노로 이동하셨다. 사가 이마리규. 최근 들어서는 큐슈에서 최고를 자랑하며 코베의 마츠자카규의 위상에 도전하는 질 좋은 쇠고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3년 전에 확실히 카와노에서 규쿠시로 구워먹고나서 과연 그럴 만 하다고 납득했지. 

아~아. 이제 유학도 진짜 이걸로 마지막이었지... 사실 놀러 간 것도 아니고 공부나 유학환경 탐색하러 간 것이었는데 그래도 역시 마음 맞는 이들 이야기를 듣고나 맛있는 걸 먹으러 간 에피소드, 마시러 다녔던 일들이 주로 기억나는 걸 보면 난 진짜 남들 말마따나 단순한 녀석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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