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가을이에요~




머리를 귀두컷으로

깎았던 가을이에요


...

그게 어떻게 된 이야기냐면, 기껏 AR이 아닌 사원으로 입사하게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머리 꼬라지 도저히 못 보겠다고 새로 일하는 데에서 머릴 치고 오라는 것이었다. 저녁나절 퇴근하는데 주변에 문을 연 미용실이 있느냐니까 글쎄.

앞에 블루클럽 있다잖아....

제대로 한큐에 안 깎고 오면 계속 깎으라고 보낸다니까 눈물을 머금고 위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쳐달라고 했지.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상고머리 - 귀두컷으로 쳐버리더군. 지금 내 머리는 완벽한 귀두컷의 정석에 도달해 있어... 내가 훈련소 이래 이렇게 머리를 짧게 쳐 본 것이 처음이다. 그러고보니 훈련소에 가기 위해 머리를 이렇게 짧게 쳤던 것이 벌써 2년전의 이맘때라고 생각하면 또 괜한 병신스러운 감상주의에 빠지게 된다. 

진짜 돈 벌기 힘들다, 남의 주머니에서 돈 알겨내기 어렵다는 사실은 병역특례 3년 내내 할 때에도 실감했던 거지만 이번 일은 저번처럼 괴롭지도 않은 주제에 이렇게 짜잘한 생활적인 면에서 규제가 있으니 참 귀찮다. 롯데가 보수적인 기업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 규제할 줄이야.

이전 머리 길이 수준으로 다시 자라려면 못해도 너댓달은 소요될 것 같은데 그 동안 여자는 고사하고 밖에 나가서 친구들 만나기나 술집 가기도 무섭다. 이제 담배나 술 사러 갈 때마다 민증을 꼭꼭 챙겨야 할 것이고 동생이나 너무 가까운 지인들이 귀두컷이라고 놀리는 수고로움을 감당해야 되겠지. 남자 스타일 중 절반이 머리스타일이고 절반이 옷인데 진짜 이렇게 깎아놓고 보니 개찐따 호구가 따로없게 보인다. 어른들만 좋아하고 날 아는 지인들은 다 놀려...

by. Sterlet.

머리 자랄때까지 친목질 자제요.

시발 쪽팔려서 집이랑 회사 말고 나갈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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