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10월이다.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때다.




병역이 종료된 지 어느 새 67일 째. 하고 싶었던 것도 많고 원하던 것도 많았지만 사실 일본 여행 등의 굵직한 것 몇 가지를 제외하면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러기에는 내 의지가 부족한 것도 있었고 시간과 자금이 모자란 것도 있었지만 그런 부족한 것들 중 가장중요했던 요인을 채우고 내가 학교로 돌아갔을 때의 여유를 늘리기 위해 앞으로 반년간은 더 일해보려고 한다.

자주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병역을 시작하기 전 반 년 정도 일했던 롯데마트에 다시 인연이 닿아 다시 입사하게 되었다. 유통일이라는게 참 바쁘고 눈 돌아가는 일이긴 했지만, 바쁘기는 매한가지라 하더라도 저번처럼 심적으로 괴로운 일은 아니었으니 나는 이번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가능성과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할 수 있고, 또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0분 후 새로 구한 직장의 첫 출근일이다. 

병역 종료 후 두어달 가량이면 놀기도 실컷 놀았고 쉴 만큼 충분히 쉬었다. 이제는 다시 물러진 의지와 근성을 다시 두들겨 잡지 않으면안 될 때다. 내가 원하던 바 중에서 기합으로 두들겨서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던가.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괴로워하던 병역특례 3년도 나는 버텨냈으며 누구 못지 않게 빛나게 의지를 보존할 수 있었다. 

...

짧은 자전거 여행이었지만 불과 열흘 가량의 짧은 여행기간에도 일본어 실력이라던가, 내가 생각하거나 관찰하는 바 역시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매사가 그런 식이다. 물론 겪지 않아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정도로 영리하고 참신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분수 정도는 알고 있다. 또한 그렇게 내가 겪지 않아도 알만한 인간이라면 이렇게 매사마다 체력과 기합으로 부딪치는 일은 그다지 없겠지.

하지만 내가 일일이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그런 인간인 이상 - 언제나 나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열릴 때까지 두드릴 것이고 얻을 때까지 구할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머리가 없는 대신 기합으로 얻을 수 있는 경험에는 누구 못지않게 강하다. 

그렇다면 내가 잘 할 수 있는 바를 계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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