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이유도 없이 예민하다. 사소한 일에도 쉬이 짜증을 부리고 의욕도 전에 없이 바닥.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을 확대해석하거나 바로 참지 못하고 이빨을 내밀며 달려들 때가 많아졌다. 해야되는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당장 눈 앞에서 무얼 끝내야 하는지 지금 알 수가 없다. 분명히 새로 학기 시작할 적에 다짐같은게 있던것 같은데 이젠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

이번주 다이빙 수업. 시립 온수 풀에서 간단한 수영 실습같은 것이었는데 크롤 영법으로 출발하던, 내가 AOW를 취득할 때 버디였던 사촌형이 무리하게 크롤 영법을 시도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어버렸다. 급하게 스킨 장비들의 체결을 풀어 옷가지와 함께 챙겼으며 바로 119 구급대를 불러 인근의 병원으로 같이 이송되었다. 여기에서 지도하던 다이브 인스트럭터, 교수님은 한 게 전혀 없었다. 개인적인 점에서도, 그리고 동기들이나 다쳤던 사촌형은 이 점에 굉장히 분노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써봤자 기분만 성질날 뿐, 어차피 나중에 기억될 일이니 여기에서는 줄인다.

뭐 언제나 사촌형 집에 붙어 살았지만 그런 연고로 이번 주말에도 가급적이면 사촌형 곁 지키고 앉아 있을 요량이다. 사실은 지금 내 스스로도 정신이 많이 불안정하여 누군가 곁에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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