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평을 내가 할 때는, 사실 스토리고 나발이고 그냥 눈으로 보기에만 화려하면 되니까 좀 간지나는거 나와라... 하는 식의 평을 자주 하는데 타이탄은 그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왜 그러냐면, 스토리 다 필요 없고 그래픽과 액션만 간지나면 영화 잘 보는, 심지어 나같은 놈에게 마저
존나 재미가 없었거든
그나마 동석이형이 사준 영화라서 덜 아깝게 느껴진 거였지 만약에 이게 내가 스스로 돈 내고 표 사서 보러 간 영화였다면 진작에 피를 토했을 것이다. 그래픽적으로야 돈쳐바른 헐리우드 영화들이 그렇듯이 어색한 것도 없었고 나쁘지 않았지만, 진짜 그놈의 부족한 개연성과 연출부족에 내내 치를 떨어야 했다. 원작 신화와 동일한 것은 등장인물들의 이름 정도밖에 없고 정령족은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왜 쓰잘데없는 이동 장면에만 영화 내용의 절반을 잡아먹는건데?
최종보스인 크라켄은 아르고스로 와서 앉았다 일어났다 한두번 하고 사망[...]
등장인물들도 그나마 주인공인 샘 워싱턴 역은 어울리지 못할것도 없고 간지가 안 나는것도 아니었지만 무려 안드로메다 공주가 두턱[...] 외모가지고 이러는건 뭐한데, 아니 생긴게 이상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게 공주라는 이미지는 좀 아니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하여간 내내 이해가 불가능한 심상 전환에 개연성 떨어지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는 느낌이라 최근 본 헐리우드 영화중에서는 가장 지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픽이 멋지다고 단순한 놈들에게 다 먹히는건 아니었구나...
선이 이기고 악이 진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헐리우드의 평소부터 즐겨 사용하는 테마였지만 그렇게만 기승전결이 끝난다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 이야기가 복잡하지 않아도 얼마나 연출을 재미있게 하느냐에 따라 쓰레기같은 스토리도 실감나게 와 닿게 하는지 느끼기에는 좋았던거 같다.
...사실 스토리로만 보자면 아바타나 트랜스포머도 단순하잖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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