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달이 바뀜은 느리나마 시간이 흐름을 내게 알려주는 지침같은거라 변하는 나날이 괴롭지는 않다. 다음 달은 다시 야간시프트로 변경. 다시 밤에 자고 낮에 일하는 고달픈 나날이 계속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야간에 일하는 것이 조금 더 시간은 빨리 간다는 것. 정확한 시프트 교체는 이번 주말인 사흘 뒤지만 지레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양강장제 왕창 쌓아놓고 버티는 것 말고는 별 도리가 없다. 문제는 요새 돈도 없다는거지만.
항상 4월에 들어설 때에는 '잔인한 달' 을 주제로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이르게 한다는 느낌이다. 엘리엇이 한 말이지만 한국에서는 본격적으로 봄이 오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계절에 굳이 잔인한 달이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그런 감상은 개개의 것이니까. 과학의 달이기도 한 4월이 만우절로 시작하는 것이 조금 아이러니컬하지만 또 그런 점이 재미있는거 아니겠어. 운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역설이라고 하기에는 단순한 그런 계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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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잔업에서 제외되게 되었지만 돈이 없으면 시간이 생겨도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곧 전역하는 친구들 몇에겐가 편지를 써 보내주었다. 그런 식으로 무료한 시간을 채우는 중. 조금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악쓸 때는 언제고 막상 쉬게 되니 무료해져서 시간이 안 가게 되는 이 어이없는 귀결은 대체... 그래도 용돈이라도 족하다면 이것저것 먹으러 다니던가 하는 걸로 시간을 때우기에 충분할텐데 그게 안 되니 그냥 기숙사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시프트 체인지는 4일. 재미있게도 부활절이랑 겹치게 되는가.
by. Stelret.
금요일에는 특례병 간담회란다.
어이구 이제 전역 얼마나 남았다고 이제야 그런걸 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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