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현과 알랭드보통이 콜라보해서 나온 신작 소설. 알랭드만의 문체가 너무 빛나.
"회의시간 내내 서로 손깍지를 끼고 시시덕거리기. 레스토랑에서 식사가 끝날 무렵 은밀히 무릎을 맞대기. 하이힐과 빳빳하게 다린 파란색 셔츠. 회색 순면 속옷. 라이크라 소재의 팬티. 매끄러운 허벅지와 탄탄한 근육. 이런 것들이 촉발하는 에로틱한 감정은 알람브라궁전의 타일이나 바흐의 <B단조 미사곡> 만큼이나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의 감각을 즐겁게 해준다. 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행위역시 일종의 배신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부정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을 우리가 정말로 신뢰할 수 있을까?
p131

@May/20.사랑의 기초(한남자)-알랭드보통, 사랑의 기초(연인들)-정이현.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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