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 지금 와서 아무것도 난 한 것도 없고 할 예정도 없는데 괜히 내가 어떤 일에 임할 때, 예전에 했던 경험이나 흑역사나 암튼 쪽팔리고 기분나쁜 기억들이 일어나서 뭘 할 수가 없을 때. 특히나 스트레스에 약한 내 입장에서는 아주 사소하고 상징주의적인 무언가로도 쉽게 움츠러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특히 요즈음에는 그런게 오래간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던 터라 그냥 아랫목에 등 지지고 있는 것으로 괜찮았는데. 생각해보니까 지금 시험기간이잖아. 지금 의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흑역사 적립이 아닐까, 괜히 용기 깎아먹는 생각만 들어서 행동력고 의욕도 있는데 아무것도 못 하는 무력화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이게 사람 사는건가 싶다.
...
심한 감기에는 걸리지 않았지만 계속 목이 아프고 쉬는 정도의 목감기가 얼려서 요 며칠 목소리가 굉장히 이상했다. 항상 낮은 목소리라 목이 그다지 쉬는 일이 없기 때문에 내가 목이 쉴 때는 2-3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하는 대사건인데 요 며칠 사이 내게 전화를 했거나 날 본 사람들은 전혀 내 이미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바보같은 목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했다. 나도 신기하긴 하지만.
가끔 요즘 내가 하는 일들이 내 쉰 목소리같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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