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또 일본라멘집이다. 홍대에는 여러 유명한 집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81번옥이나 하카타 분코에 비하면 조금 후발주자였던 산쪼메: 삼정목에서도 지난 여름 사이타마야라는 라면집 브랜드와 합치고 난 이후 이벤트를 하면서 나름 인지도도 높이고 맛으로도 잘 알려진 듯. 역시 기본 3 라멘인 쇼유, 미소, 돈코츠 전부 다 있지만 뭘 시켜도 국물은 닭이나 돼지뼈 국물로 머리아프게 진한 편이다. 돈코츠라멘이야 말할 것도 없고 쇼유라멘이나 미소라멘도 심히 진한 편.
어느 정도냐면 사진으로 찍어도 셋 다 똑같이 돈코츠로 보일 정도 -_ -;;

일본라멘집에서 먹는 교자는 항상 이렇게 죄다 다닥다닥 붙어 나오더라. 비주얼만으로 얕보고 아무 생각 없이 자글자글 뜨겁게 나온 것을 그냥 입 속에 집어넣었다가 이 날 입천정이 죄다 까져서 죽을 뻔 했다. 사실 이건 일본 다녀오기 직전에 먹었던 거라 잘 모르지만 일본 라멘집에서 나오는 교자들은 다 이런 비주얼인 듯. 적고, 다닥다닥 붙어서 나오고, 고기랑 부추같은 게 잔뜩 들어있고, 어느 하나 아무 생각 없이 입에 집어넣으면 아플 정도로 뜨겁다;;
붙어서 나오는 저 느낌 말고는 실제로 집집마다 모양새나 맛이 전부 다르다. 한국의 전형적인 교자만 먹다가 저래 6개에 3000원인가 4000원인가 하는 교자라고 생각하면 조금 비싸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일본과 비교하자면 또 그런건 아니라 한국에서 이 가격에 전형적인 일본 라멘집 교자 퀄리티를 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


위에가 차슈동, 아래가 부타동인데 실제로는 둘 다 돼지고기니까 저런식의 이름 구분이 참 의미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그렇게 보자면 우리나라도 특히 영남지방에서는 돼지국밥, 내장국밥, 섞어국밥, 순대국밥 이런 식으로 맛은 다 비슷비슷하데도 구분하잖아. 굳이 직역하자면 편육조림덮밥에 돼지 불고기 덮밥 정도로 해석하면 그만 아니겠어.
고기 질감의 차이일 뿐이지 가격은 똑같고 맛도 비슷해. 일본에서는 밥을 조금 꼬들하게 짓는 편인데 여기도 상당히 밥이 꼬들한 편. 나는 쫄깃하고 찰진 질감의 밥을 좋아해서 정말이지 이걸 주 식사로 먹으라면 무리야;; 그래도 청했던 라멘이 모자란 김에 곁들여서 먹기엔 나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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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돈코츠 라멘만 달리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어째 포스팅 소재를 정리한 상자 속에 남아있는 사진들이 죄 라멘밖에 없더라고;;; 물갈비나 케이크 같은 얼마든지 평범하고 산뜻한 소재들도 많은데 왜 요샌 라멘 이야기만 줄창 해대는지. 그래도 지금까지 신나게 퍼먹은 라멘으로 지금까지 내게 필요한 라멘분粉은 전부 채웠어.
그 왜 그런거 있잖아. 피자나 짜장면을 한 번 먹고 나면 질려버려서 바로 다음에 먹는 것은 무리지만 어느 정도 딜레이를 두고 지나가면 쿨타임 차서 다시 피자나 짜장면이 땡기는 현상. 지금 난 그런거야. 라멘에 관한 한 그것이 다 찬 거라구. 충분히 배불러 이제.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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