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바이크야 매주 금토일마다 그것도 춥고 배고플 정도로, 하루에 기름만 만원어치는 넘을 정도로 타니까, 대략 일 100km 이상 아주 신나게 타고 있기는 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가 아는 그 '바이크를 탄다' 라는 개념과는 다르지. 바이크를 타고 어디 필요한 곳에 간다거나 아니면 그냥 목적 없는 여행이라도 떠나거나, 계절과 마주한다거나 그런 설레임 없이 그냥 받은 물건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왔다갔다 기계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배달용 스쿠터를 모는 그런 나날.
사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일은 나간다... 그게 그럴수밖에 없긴 해. 애초에 나 말고도 일하는 친구들 다 학생이고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빠진다거나 하면 형평성에서 문제가 생기니까. 그래도 조금 줄어든 시간으로 일할 수 있었고 일이 조금 뜸할 때에는 단어장이나 전공서적을 읽고 있어도 논다며 태클거는 사람도 없으니까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 돼.
실제로 시험 본 과목들, 잘 되고 있어. 학부 공부도 이제 이력이 나는지 사실 공부량은 이전 학년들의 그것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지만 이미 축적된 지식들의 반복이 되는 수업이 많은 만큼 좀 더 수월하게 편하게 할 수도 있고 실제로 지금 시험을 마친 과목들은 어떻게 생각해도 만점이 아닐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잘 봤다구.
이제 중국어 하나 남았는데... 그래 내일도 잘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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