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혀 별 생각도 하지 않고 보러갔던 영화였다. 사실 원작 스토리와의 공통점은 기껏해야 머리카락이 엄청 긴 소녀가 있었다 정도인데 하기야 원작 그대로 만들어버리면 애들 보여주기 되게 뻑적지근하게 되겠지... 18년동안 탑에 갇혀 살던 긴 금발의 소녀가 왕궁에서 떠올려보낸 불빛을 찾아, 그리고 스스로의 자아와 진실을 알게 되고 결국 소녀의 Po눈물wer의 힘으로 남자주인공도 살리고 모두가 경사로세 경사로세 하는 내용인데 전개 자체는 진부하지만 새로이 리메이킹 된 스토리의 의의가 크다는 데 점수를 주고싶다.
5월에 쿵푸팬더 2가 개봉해봐야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겐 2011년 개봉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막론하고 가장 재미있게 볼 수있었던 작품이었다. 가족들 보기에도 더없이 좋고 내 또래 애들은...글쎄 커플들에게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10대 후반 자신들의 진로와 이상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보았을 때, 그러니까 극중 라푼젤과 나이가 비슷한 또래 애들이 보면 엄청난 감정이입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이하로 스포일러 - 결국 최종적으로 라푼젤은 자신의 마법과도 같은 길다란 머리카락을 잃게 된다. 자신의 머리카락의 비밀을 지키기 위하여 거짓된 어머니와 탑에 갇혀있었지만 머리카락의 상실로 자유로워지는 장면은 조금 아이러니하게 생각될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리하여 더 의미가 크고 소중한 가치를 얻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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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탑에서 탈출했을 때 라푼젤이 보여주는 엄청난 감정의 기복이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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