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그리고 사촌형이 그린 고등어.




사촌형의 지난번 상어 과제때는 '팀킬' 이라고 평가해도 가히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애초에 A4 용지에 간단하게 연필로 긁적긁적 스케치해오는 숙제였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스케치북을 꽉 채워서 그리는 공정까지 정리해 왔으니 전체적인 평가수준을 왕창 올려버리고 곁들여 같이 그리고 있던 나도 망해버렸으니 그야말로 팀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더랬다.

다만 그렇게나 올려놓은 평가기준이 사촌형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 어떻게 그려서 내야 동네방네 잘 그렸다고 소문날까 고심하던 형은 급기야 새 색연필을 뽑아들고 칼라로 칠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4년쯤 전이었던가. 대학교 어떻게 갈까 고민하던 형은 여러가지 적성에 맞던 것이 뭘까 배워보던 중에 반 년정도 그림도 그렸고 그 때 배운 그림 실력 지금도 써먹고 있는 셈이다.

설마 우리들에 해양대 와서 그림그릴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결국 어떤 능력이든 쓸 데는 있는거다. 나만 해도 단순히 취미로 하던 만화나 CG를 이런 데 응용해서 하고 있고. 


고등어를 그냥 늘어놓으면 냄새가 나니까 사진으로 찍은 뒤 다시 냉장고로. 그리고 우리가 그린 그림은 사실상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인데 사촌형의 경우에는 컴퓨터의 이미지를 보면서 그려야 하고 내 경우에는 컴퓨터로 그려야 되기 때문에 서로 쉬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렸다. 사실 사촌형은 상어때보다 고등어 그리면서 더 고전하는 느낌. 


하는김에 해부도도 그렸는데 이거 아직 미완성... 뒤에 선이랑 색연필 좀 더 덧대서 완성했다. 여기에서 사촌형이나 나나 색감과 그림에 대한 짧은 능력치가 완전히 빈사상태에 쳐해져서 색연필 던지고 주구장창 바닥에 늘어져 있었다... 이번 금요일에 제출이긴 한데 더 그릴까 말까 사촌형이 고민하는 이유. 다른 해양대 친구들보다 그림을 그릴 줄 안다 뿐이지 우리 둘다 그림이 주전공은 아니니까 힘든 건 어쩔 수 없어서 ㅠㅠ


횽이 그린 자화상. 옆에 아가씨는 형 여자친구. 색연필 채색은 오랜만이라며 이런 걸 그리긴 하더라마는.... 어... 그래 이해는 하는데.... 왜 우리는 꼭 시험기간에만 평소에는 안 하던 짓이 재밌어지는걸까. 그거 대체 왜 그런걸까. 또한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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