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섣달 그믐에 팥죽 쑤어먹듯이 여기에서는 소바를 먹더라구. 이걸 토시코시 소바, 해 넘어가기 소바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추운 계절에 먹으니까 히야시 소바보다는 뜨거운 국물에 먹는 느낌이야... 인데 일본 소바는 보통 2:8 니하치 소바가 기본이라 끓여먹어보면 굉장히 식감이 거칠거칠해서 먹기 힘들어 Orz 그래도 이 편이 좀 더 섬유질이 많아서 몸에 좋다고는 하는데, 한국의 메밀국수같은 경우 소바는 냄새와 색깔용으로 넣고 나머지는 밀가루면이니까 쫄깃한 반면에 일본 소바는 많아봤자 밀가루 절반. 보통은 밀가루 2% 정도로 소바가 국수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만 밀을 넣고 나머지는 죄다 메밀이라 엄청나게 거칠거칠한 식감;;
아, 그래도 이 소바 남은거 히야시로 먹어봤는데 괜찮더라. 따뜻하게 먹는다면 한국에서 먹던 밀가루 비율 높은 국수가, 그리고 차게 식혀서 짠 장국에 말아먹는다면 일본의 소바 쪽이 좀 더 먹기 재미있고 편한 느낌이야. 얼음 잔뜩 넣어 먹으면 거친 식감을 가릴 수 있거든.
그래도 뜨거울때 훅훅 불어가면서 먹으면 추운 겨울 밤, 2012년의 마지막날 밤을 데우는데에는 충분했어. 사실 뭐 어려운 요리도 아냐. 그냥 국수 끓이고 장국 끓여서 말아다가 고명만 얹으면 되는거니까. 사실 라면끓이기랑 다른것도 없지. 하지만 역시 국수는 밀가루 편이 먹기 좋다는 것도 실감났던 그런 2012년의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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