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1일 화요일

겨울도 이제 끝나가고.




근데 내 생각에는, 입춘은 한참 전에 지났는데 이제서야 좀 날씨 풀리려나 하는 것을 보면 아직 한참 멀은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꼭 겨울이 끝나기 전에 대폭설이 내리는 경향이 있어서... 나 고등학교 다니던 이후로는 꼭 3월에도 한 번씩 눈이 내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저번에 태경군 면회 갈 적에 얼어붙은 한강 위로 쌓인 눈이 그렇게 인상깊었는데 이제 저 얼음도 곧 다 깨져 녹아내리려니 생각하니 내게는 이제서야 한 해가 완전히 지나갔다는 실감이 든다.

08년부터 2010년까지의 사투는 이제 이것으로 완전히 끝났다.
이제는 그저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만 하면 될 양이다.

...

학교에선 선배, 특례로서는 후임이었던 동석형님 연락이 끊어졌다 싶더니 이제야 연락되었는데 글쎄 심장 대동맥이 파열되어 통째로 혈관을 들어내고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하시더란다. 이 형님이 생사를 오락가락하실 때 난 아무 생각 없이 매장에서 신나게 고객들이랑 싸우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니 참을 수 없이 몸서리쳐진다.

작년 나와 금방 친해졌던 이현준군이 교통사고로 다친 이후 참으로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아픈 것으로 해를 시작한다. 내 특례생활을 가장 길게 함께해왔던 이 형님. 덩치와 힘만 보면 울트라리스크와 맞짱떠도 이길 것 같은 형이었는데 바로 그런 대수술을 마치고 이제 겨우 회복중이라고 하니 사람 목숨 참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두렵다. 나는 나와 함께하는 사랑하는 이들이 정말이지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나와 함께 생을 누리길 바라 마지 않는다. 하기야 누가 그러지 않겠냐마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때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별 거 없이 좋은 이들이 그럴 땐 더더욱 그러지 아니하겠는가. 

생각해보니까 현준군도 오늘 재수술로 인한 입원이다. 같이 쵸코 만들기로 한 태현군이라도 데리고 찾아가봐야하지 싶다. 그 이전에 일단 대수술을 마치고 회복중일 동석형님 먼저 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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