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나는 무언가 계절이나 세월의 변화로만 해소할 수 있는 갈등이나 고난에 직면했을 때 항상 봄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래. 마츠토야유미나 MC 스나이퍼가 애타게 불러댔던 그 '봄이여 오라' 말이지. 내 짧은 삶의 봄날이라는 것은 항상 내가 여름의 더위에 질식하든 겨울의 추위에 얼어붙든 세월로 내 고난을 해소할 수 있는 계절처럼 느껴졌다.
- 실제로는 가을을 더 좋아하지만. 의미를 붙이기 좋아하는 내겐 충분히 상징적이잖아.
봄은 이미 예전에 지나가고 있었지만 너무나 덧 없을 정도로 늦은 봄날까지 이어지는 추위와 봄 눈. 그리고 이미 하얗게 힘을 잃어 얼음섞인 비바람에 녹아내리는 봄 꽃잎들이 무언가 나를 쫓기게 하고 있다. 봄과 계절의 절정인 5월 상순까지도 이 추위는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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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시프트 교대 이후로 단 한 번도 잔업에서 제외되어 본 적이 없었는데, 시프트 교대를 사흘 앞둔 불과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잔업을 빠져보았다. 다시말해서 4월 4일이 시프트 교체였으니까. 4주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잔업을 빠져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뜻이다. 덕분에 4월 내내 할 수 없었던 헌혈도 했고 평소에 늘 5시간 정도가 수면시간이었는데 그보다 늘려 7시간 정도 잤다. 겨우 7시간 정도라는생각이 들어도 평소보다 더 잔 만큼 푹 잘 수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저번에 가위눌린 이후 단 한 번도 꿈을 꾸어 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아주 아득하면서도 그리운 세계의 꿈을 꾸었다. 특별한 것은 없었다. 모든 불화와 갈등을 가진 사람들과 화해했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구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런 정도의 꿈이다. 하지만 그런 평범함과 여유가 나에겐 너무나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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