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레인보우 칵테일을 만들 때 쓰는 원리야. 사실 초등학교때도 설탕이나 소금물을 농도별로 만든 다음에 색소를 타고 층을 만들어서 비중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실감하는 실험, 많이 하잖아? 물론 지금 내게 블루 큐라소나 그레나딘 시럽, 럼 같은 것은 있지도 않고 일하는 중에 마셔도 안 되므로 일단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장난을 해 보자.
참 쉬워. 보통 이런 걸 만들 때에는 급격하게 섞이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서 유리막대라던가 몇가지 용구를 쓰곤 하는데, 이 경우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 설탕물 한 종류랑 - 정말은 설탕물이라기보다는 과당물이지만 - 그것과 비중차가 있는 안 과당물을 쓰면 돼. 일단 비어있는 텀블러에 얼음을 한 주먹 떠서 집어넣은 뒤에 먼저 엄청 단 마운틴듀를 3/4정도 텀블러 가득 채워.
그리고 안 설탕물을 넣으면 되는데.... 사실 이거 이외에 다른 탄산음료라는게 마운틴 듀 못지않게 들어갔음 들어갔지 안 들어간건 없잖아... 하지만 물론 있긴 있어. 보통 다이어트 콜라, 이 경우에는 설탕이나 과당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합성된 감미료인 아스파탐 단백질만 아주 조금 들어있거든. 물론 아스파탐과 이당류의 비중차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아스파탐은 설탕 1/200 양으로도 동등한 단맛을 내니까 압도적으로 비중이 가볍겠지.
그럼 뭐 끝인거야. 그렇게 잔을 채운데다가 다이어트 콜라 - 여기에선 펩시콜라 넥스를 사용했는데 이것을 조금씩 부으면, 조금 과격하게 붓더라도 섞이지 않고 가벼운 비중으로 말미암아 콜라만 위로 뜨는, 그런 성층이 이루어지게 돼. 콜라 먼저 붓고 마운틴 듀를 붓거나 다이어트 콜라가 아닌 다른 콜라를 붓는 건 안되고, 내비두면 수면부터 아래로 서서히 밝아지는 그라데이션을 멋지게 뽑을 수 있어. 이걸 그냥 휘적휘적 저어 섞어먹기도 하고 그냥 빨대 위치로 따로따로 빨아먹기도 하고 재미있지. 한 잔 만들어서 식탁 위에 올려두면 다들 신기해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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